전철역 안에 난데없이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권총 세 발을 쏜 것도 모자라 엽사 총을 맞고 사살됐습니다.
대체 어떻게 전철역 안까지 들어간 건지,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철역 승강장, 커다란 멧돼지가 뛰어다닙니다.
출동한 소방과 경찰이 폭획하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소방대원이 마취총을 쏴지만 소용없었고 경찰이 권총 세발을 쏴도 계속 움직입니다.
결국 뒤늦게 도착한 엽사가 엽총으로 사살했습니다.
[류호석 / 경남 양산양주파출소 소장]
"(멧돼지가) 내려 가면은 밑에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다칠 우려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떨렸습니다. 저도 멧돼지 그렇게 큰 거 처음 봤습니다."
멧돼지는 몸길이 1.5m, 무게 100kg 달했습니다.
전철역 인근 음식점에서 처음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1층 역사 출입구로 들어왔습니다.
전철역 이곳저곳에서 소동을 일으키며 계단으로 5층까지 올라갔습니다.
멧돼지는 이곳 화장실까지 들어와 세면대 등을 파손했습니다.
3층 화장실에 있던 30대 남성은 오른팔을 물려 치료를 받았습니다.
[정영석 / 양산소방서 소방대원]
"(피해 남성도) 너무 당황해가지고 본인도 그냥 '제일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숨었다'고…."
전철은 무정차 통과하고 역사 출입은 한때 전면통제됐습니다.
출몰 신고 1시간여 만에 멧돼지 소동이 마무리된 가운데 부산도시철도공사는 멧돼지 방지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