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경제시그널>
일시 : 2024년 11월 1일 (금)
<돈워리 돈워리>
◇ 조현선 : 모르면 손해, 알아두면 이득! 한 주간의 경제 뉴스 중에 중요한 것만 쏙! 쏙! 뽑아드립니다. <경제시그널> 경제산업부 차장 조현선입니다. 오늘의 주요 이슈 먼저 짚어드릴게요. 이번 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죠. 장 마감 후에 마이크로소프트 등 시장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간밤에 기술주 중심의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어느새 11월의 첫날입니다.
2024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이때 부자가 되겠다는 새해 다짐과 달리 통장 잔고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는 분들. <돈워리 돈워리>에서 종잣돈 1억 모으는 방법 월급에 맞춰서 알려드립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만년 2인자였던 SK하이닉스가 원톱에 이르게 된 과정과 앞으로의 실적, 주가 전망까지 <E-코너>에서 짚어드립니다.
돈 걱정없는 그날까지 함께하시죠. <돈워리 돈워리>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가 너무너무 뵙고 싶었던 분이에요. 김경필 머니트레이너님 모셨습니다. 필쌤 안녕하세요?
◆ 김경필 : 반갑습니다.
◇ 조현선 : 저 너무 뵙고 싶었잖아요.
◆ 김경필 : 그래요? 들어오기 전에 계속 얘기를 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 조현선 : 방송으로 봐도 여쭤보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았는데 오늘 짧지만 굵게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방송 많이 하시죠? 여기저기 유튜브도 많이 하시고.
◆ 김경필 : 그런데 사실 방송을 많이 해도 방송은 좀 시청률이 그렇게 막 엄청나지 않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유튜브에서 알아봐 주세요.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을 방송도 트렌드인 것 같아요. 저 사람이 저기 나왔다고 하면 다른 데서도 계속 부르다 보니까 웬만한 여러분이 아시는 많은 예능에 한 번씩 다 갔다 왔는데 또 여기 안 부르기 시작하니까 또 싹 또. 이것도 메뚜기도 한철인 것 같습니다.
◇ 조현선 : 그만큼 필쌤의 유튜브를 찾아본다는 건 배우고 싶어서일 텐데 돈쭐남으로 유명하시잖아요. 왜 이렇게 혼내시는 거예요?
◆ 김경필 : 그러니까요. 제가 사실은 돈쭐남이라고 돈으로 혼쭐 내는 남자인데 저는 혼낸 적이 없어요. 그냥 이렇게 해야 한다. 그냥 그 얘기를 한 건데 본인이 자체적으로 찔려서 혼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그분한테 얘기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본인이 찔림을 받으면서 뼈를 맞아서 그런 얘기를 하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 조현선 : 저 같은 분들이 많을 텐데 정작 이제 필쌤은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해오셨을까 궁금하실 것 같은데.
◆ 김경필 : 저 보고 막 그래요. 돈 모으려고 어디까지 해봤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 조현선 : 그 질문 안 그래도 하려고요.
◆ 김경필 :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돈이라는 게 어디까지, 어떻게까지 해서 돈을 모아본 적이 있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뭘 어떻게 해서 돈을 모은다는 건 많은 분들이 어떻게 아껴가지고 돈을 모았을까. 이렇게 자꾸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아낀 적이 없어요. 그냥 저축을 한 거야. 그러니까 이 세상에는 딱 두 종류의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그 두 종류에 여러분이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보시면 저축을 딱 하고 남는 돈을 쓰는 사람과 돈을 쓰고 혹시 남으면 저축하겠다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거든요. 그냥 저는 앞에 전자를 했을 뿐이에요.
아끼고 뭐고 이런 거 해본 적 없어요. 뭐냐 하면 여러분 잘 보시면 아껴야지라고 마음 먹었을 때 아껴지던가요? 안 아껴지잖아. 본인한테 면죄부를 주면서 나 아끼려고 해봤는데 안 돼.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회사가 월급 조금 주는 거야. 회사 잘못이야. 자기한테 면죄부를 주고 마음의 평화. 그리고 편안하게 저축을 안 하는 거죠. 아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저축은 실패해요. 그냥 저축을 하고 누울 자리를 치워버려서 발을 못 뻗는 상황에서 내가 이걸로 생활할 수 있냐를 도전을 해야지. 그래서 순서를 바꿔라.
◇ 조현선 : 그러면 개인적인 걱정인데 다이어리를 보여드릴 수 있어요. 제가 2024년 시작할 때 돈 모으기 그다음에 여러 가지 다른 사안들, 카드 쓰지 말자. 이런 걸 써놨는데.
◆ 김경필 : 카드 안 쓰면 뭐 써요?
◇ 조현선 : 줄이자. 다 쓰지는 말자 했는데 사실 남는 건 없거든요. 제가 가방을 산 것도 아니고 하나도 없는데 남는 게 없는 거예요. 이것도 순서의 문제일까요?
◆ 김경필 :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이 이렇게 해야 해요. 제가 말씀드리는 프로세스로 하면 아무 문제도 안 일어납니다. 벌고 모으고 쓰고. 이러면 되는 거야. 벌모쓰야, 벌모쓰. 벌고 모으고 쓰고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여러분. 그런데 지금 우리 어떻게 하고 있냐? 쓰고 벌고 갚고. 이러고 있는 거야, 지금.
◇ 조현선 : 갚고. 맞네.
◆ 김경필 : 갚는 거잖아. 지금 이번 달 월급 왜 타냐? 지난달 카드값 갚아야 되니까 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쓰고 벌고 갚고의 프로세스의 덫에 걸리면 쓰고 벌고 갚고 남는 게 없는 거니까 저축은 못하는 거고 나한테 책임이 없는 거야. 그렇죠?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벌고 모으고 쓰고의 프로세스로 하면 아무 문제도 안 일어난다는 거 꼭 기억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조현선 : 선생님, 그러면 1억만 모아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잖아요. 본격적으로 얘기하기 전에 그런데 왜 1억이에요?
◆ 김경필 : 왜 1억이냐? 1억이 갖는 상징성도 있는데 사람이라는 건 어떤 목표가 있어야 돼요, 뭐든지. 그런데 러닝 같은 거. 요즘 골프나 테니스 비용 많이 드니까 젊은 분들이 러닝으로 많이 옮겼다고 그러더라고요.
◇ 조현선 : 러닝 크루도 있고.
◆ 김경필 : 맞아요. 그 러닝을 시작하면서 꿈꾸는 게 뭐예요? 마라톤을 한번 해보자. 완주를 해보자. 이런 걸 꿈 꾸는데 가장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시작할 때 일단 5km 달리기를 성공해야 합니다. 5km 달리기를 성공하지 못하는 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면 5km 달리기를 성공해야 내가 이제 러닝 시작하는데 30km, 35km를 어떻게 뛰어야 돼요? 이런 걸 고민할 때가 아니고 5km 뛸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해요. 비행기가 비행을 하려면 고도 1만 미터를 올라가야 합니다. 1만 미터를 올라가기 전에 비행을 할 수 있습니까? 못하거든요.
이 세상에 1억을 10억으로 단박에 만든 사람들 중에 모든 사람들이 다 1억부터 모은 거예요. 그러니까 1억이라는 허들을 여러분들이 넘지 못한다면 제가 이 말씀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나 1억 있는데? 그거 1억이 그러면 여러분 1억 모은 게 아니잖아요, 지금. 제가 말하는 게 뭐냐 하면 딱 1억만 모읍시다 하는 게 내가 1억을 모을 수 있는 그 소득으로 나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거죠. 그게 모든 재테크의 시작점이라고 보실 수 있는 거죠.
◇ 조현선 : 말씀하신 대로 크게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막막한 숫자이기는 한데 어떻게 모아야 할지 저부터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저희가 필쌤과 준비를 했는데. 일단 직장인 기준으로 했어요. 지금 직장인들도 많이 보고 계실 테니까. 그런데 통계청 조사를 제가 한번 봤거든요. 직장인 평균 22년 기준인데 353만 원이더라고요. 생각보다 높다는 생각을 했는데 먼저 세전으로 하는 게 낫나요? 세후로 했을 때 350만 원.
◆ 김경필 : 세후로 해야겠죠. 여러분, 월급 얼마냐고 얘기할 때 항상 보너스 빼고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상여금 보너스 다 얹어 가지고 n분의 1로 해서. n분의 1이 아니라 m. 먼슬리로 해서 딱 해서 나온 걸 월평균 소득으로 봐야 하는데 350만 원 정도의 소득대에 있는 분들이 제가 봤을 때는 숫자로도 굉장히 많이 있으신 것 같기는 해요
◇ 조현선 : 그러면 어떻게 1억을 모아야 해요?
◆ 김경필 : 350만 원인 분이 얼마나 저축을 해야 하느냐? 그림도 나가네요. 보니까 제가 봤을 때는 이런 거죠. 350만 원을 똑같이 받더라도 부모님이랑 같이 생활하고 있는지 독립했는지 이거에 따라서 상황이 다르지만 저는 천편일률적인 하나의 기준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게 뭐냐 하면 최소한 155만 원은 모아야 한다. 350만 원을 번다면. 이거는 독립한 사람 기준이에요. 그러니까 만약에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주거비용이나 이런 것들이 덜 들어간다면 이거보다 더 많이 해야 돼요.
◇ 조현선 : 거의 다 저축해야 되는 거네요?
◆ 김경필 : 거의 다 저축은 아니죠. 지금 155만 원 빼면 거의 200만 원 정도 쓸 수 있는 돈이 나오잖아요.
◇ 조현선 : 또 그렇게 계산하면 그렇기는 한데 저축 155 이러니까 너무 많아 보인다.
◆ 김경필 :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155라는 숫자가 어떤 숫자라면 저 155만 원을 붙잡고 있으면 저축을 한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5년 후에 정확히 1억이 됩니다.
◇ 조현선 : 5년 후요?
◆ 김경필 : 네. 지금 금리 3.5%로. 5년 후에 1억이 되는 거야. 그런데 이 저축 방법은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야. 왜냐하면 155만 원을 내가 5년 동안 모아서 1억을 만들겠다. 그러면 내년, 내후년 가면 갈수록 저축률이 떨어져요. 내가 소득이 올라가니까. 그러니까 155만 원으로 하시면 안 되고 저는 이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거는 355만 원보다 조금 월급이 적은 분들. 130만 원으로. 훨씬 부담 없죠? 155보다. 약간 여유가 있잖아요. 그리고 매년 13만 원씩, 그러니까 10%만 증액을 하는 거야. 여러분, PT 받아보셨죠?
PT 하면 왜 우리가 바벨을 50kg 들다가 잘 들면 60kg 해보자.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증액 저축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내년에 월급이 오르죠. 그리고 나도 1년간 저축에 근육도 붙었고. 그러니까 처음에는 130이 힘들었는데 내년에는 130이 가벼워지면 13만 원 정도 더 하자. 이런 식으로 해서 130만 원으로 시작해서 13만 원씩 4년 증액해도 딱 1억이 나옵니다.
◇ 조현선 : 그러면 선생님,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이걸 그러면 어디에 넣어놓는 게 좋은 거예요? 그냥 일반 통장?
◆ 김경필 : 사실 어디에 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아요. 우리가 이런 거 있잖아요. 주식 같은 거 어떤 종목을 사야 하냐, 이런 얘기하잖아요. 그거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가격에 사느냐가 중요한 거예요.
◇ 조현선 : 왜냐하면 저 같은 사람은 예금금리 조금이라도 높이려고.
◆ 김경필 : 나쁜 건 아닙니다. 그런 자세는 좋은데 조금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중요한 게 뭐냐? 저축에 있어서는 얼마나 빨리 결단하고 빨리 시작하느냐가 중요하지 어디에 어떤 상품을 하는 게 중요하냐, 이건 안 중요해요. 주식도 어떤 종목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가격에 사느냐가 중요하다. 집도 마찬가지예요. 어디에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냐, 언제 사느냐, 어떤 가격에 사느냐가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 많은 분들이 350 얘기하니까 350은 진짜 너무 많이 받는 사람 얘기고. 250밖에 못 받는데 그러면 250만 원 받으면 1억 만들기 어떻게 하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 조현선 : 사실 쉽지 않잖아요.
◆ 김경필 : 쉽지 않죠. 그런데 이런 건 있을 수 있어요. 350만 원 받는 분이 몇 년에 1억 만들라고 했죠? 5년. 그러면 똑같이 250을 받는다고 하면 이분도 5년에 만들기는 어렵다. 그러면 7년에 만드는 플랜을 해야 돼요. 그런데 7년이라고 그러면 많은 분들이 뭐라 그러냐면 7년이 있다 1억 하면 그 1억이 지금 1억이 아니지 않냐.
◇ 조현선 : 그 생각을 많이 하죠.
◆ 김경필 : 그러니까 그냥 딱 자기한테 핑곗거리. 내가 모으려고 했는데 그게 7년 회의에 모아봤자 지금 1억이 아니잖아. 그러고 딱 포기를 해버리는 거야. 그게 다 자기한테 면죄부를 주는 건데. 그래서 제가 개발을 했어요. 그러면 좋다. 지금 우리나라가 최근에 인플레이션이 높았지만 10년 평균을 내면 2% 정도 되니까 7년 동안 2%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7년 후에 지금 1억을 만드려면 1 + 0.02에 7제곱을 하면 되거든요. 얼마가 나오냐면 1억 1500 정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7년 만에 만드시는 분은 7년 후에 1억 1500을 타야 지금 1억 하고 똑같은 거야. 그래서 제가 지금 표를 또, 그림을 준비해 주셨는데 이렇게 한번 해보자.
95만 원으로 시작하는 거야, 1억 만들기로. 굉장히 괜찮죠? 250만 원이면 월급이 작으니까 10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나는 1억 만들기를 한다, 이거야. 어떻게 하느냐? 95만 원으로 시작을 하는데 그 95만 원 안에 청년도약계좌가 70만 원입니다. 청년도약계좌 70. 그다음에 25만 원은 일반 정기적금으로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이러한 식으로 하면서 매년 10만 원씩만 증액을 해 주면 되는데.
◇ 조현선 : 증액은 똑같네요? 10% 만 원.
◆ 김경필 : 증액은 10만 원. 그런데 10만 원인데 솔직히 10만 원은 여러분, 이건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이게 100만 원 더 하라는 게 아니잖아요.
◇ 조현선 : 어려운 숫자는 아닌데 그렇다고 쉽지도 않아요.
◆ 김경필 : 그러니까. 항상 내가 그렇게 날로 먹을 수 있는 걸 하라고 안 하지. 그러니까 10만 원을 증액해서 이렇게 딱 가면 7년 후에 얼마가 나오느냐? 7년 후에 1억 2000이 나옵니다. 1억 2101만 원이 나와요. 그러면 아까 1억 1500 모으라고 그랬는데 왜 1억 2000을 모았느냐? 무려 500만 원이 넘게 남죠. 이거는 유럽 여행 가시면 됩니다. 7년 동안 고생한 1억 모으느라 고생한 나에게 주는 보상. 그게 유럽 여행인데 이거 안 모으고 그냥 다 갔다 왔죠, 지금.
◇ 조현선 : 보통 마이너스로 갔다 오죠.
◆ 김경필 : 미치겠다. 여러분, 생각해 보면 유럽 여행이라는 건 로마인 이야기 세 번 읽고 가야 해요. 로마인 이야기 세 번 안 읽으면 가도 무슨 소리인지 몰라.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 몇 장만 건지는 거지. 여러분, 그러니까 7년 동안 로마인 이야기, 그리스신화 좀 읽으면서 돈을 모으시고 1억 2000타면 지금 1억이니까 재투자하시고 그다음에 500만 원 가지고. 500만 원 넘죠, 남는 돈이. 그걸 가지고 유럽 여행을 갔다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조현선 : 그러면 선생님, 이게 누구나 딱 이 나이에 이거 받아. 그거는 없잖아요. 예를 들면 40대가 진짜 300만 원일 수도 있는 거고 그럴 수 있잖아요. 그 시점은 늦어도 되는 거예요?
◆ 김경필 : 늦어도 돼요. 이번에 나온 책이 딱 1억만 모읍시다 인데 왜 이렇게 했냐? 1억만 모으면 끝나냐고 하는데 끝나요. 단연코 말씀드릴 수 있는데 1억을 만들어도 1억 만든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 1억을 만들 정도의 태도를 가지고 본인이 3년, 5년 노력한 사람은 그 사람은 그사이에 성장을 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과 안에 씨앗이 몇 개 들어 있는지 알 수 있죠, 쪼개 보면. 그러나 씨앗 안에 사과가 몇 개 있는지는 신밖에 몰라요. 1억이 100억이 될지 이 세상에 돈을 자수성가형 부자로 만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이 다 1억을 10억으로 단번에 만들지 않았지만 단박에 10억 만든 사람들은 다 1억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여러분 꼭 기억을 하셔야 합니다.
◇ 조현선 : 그러면 선생님, 지금 아마 시청자분들 중에서 제 말에 공감 갈 텐데 제가 지금 40대거든요.
◆ 김경필 : 40대예요? 40대 초반?
◇ 조현선 : 초반이요. 이번 정권의 나이로 해서. 그런데 만약에 지금부터 모으면 5년, 7년, 이렇게 되면 사실 50이잖아요. 그러면 그때 1억은 괜찮은 거예요? 그거라도? 만약에 없다면 지금.
◆ 김경필 : 1억을 가지고 뭘 할 수 있느냐? 내가 1억을 모으고 나면 그 1억이 나한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느냐에 집중하지 마시고 지금 내가 1억을 모을 수 있는 정도의 돈에 대한 태도를 가지면 그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보면 이렇게 돼요. 주식 투자를 잘하면 부자가 되느냐? 그게 아니에요. 부자를 만나봤더니 주식투자도 성공했다는 거예요. 잘 들어보세요. 이 세상에 모든 부자 중에 주식 재테크로 부자된 사람이 있습니까? 없어요. 진짜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알고 있는 모든 주식 부자는 자기가 하는 일이 성장을 해서 부자가 됐는데 주식도 좀 부자가 있더라. 투자했더라, 이거지.
어떻게 주식을 재테크로 해서 부자가 되느냐? 그래서 제가 나이대가 다 다른 분들에게 왜 1억을 모으라고 하냐? 1억을 모으라고 하는 것이 자기가 돈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자기를 성장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제가 1억을 모으기 위해서 절대 하면 세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이것만. 지금 이 세 가지는 돈 갖다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세 가지입니다. 돈 갖다 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세 가지인데 만약에 지금 방송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저 세 가지를 만약에 내가 다 하고 있다? 그러면 1억 절대 못 모읍니다.
◇ 조현선 : 아예 생활을 바꿔야겠네요?
◆ 김경필 : 1억을 못 모으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1억 못 모으니까 코인이나 하자. 주식이나 하나. 일단 생각 자체가 너무 투기적인 성향으로 가게 된다. 제가 세 가지 말씀드릴게요. 일단 주거비가 월소득의 15% 넘어가면 돈 갖다버리는 겁니다. 여러분, 주거비가 뭐예요? 전세자금대출이자나 월세죠. 이게 내 월 소득의 15% 넘는다? 당장 이사 가셔야 하는 거예요.
◇ 조현선 : 이사 가라고요?
◆ 김경필 : 네. 성공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 돌이키는 사람이에요. 저는 33km 출근 거리를 4년을 했습니다. 왜 했냐?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졌는데 어떻게 할까? 자가가 있는데 월세 주고 경기도 외곽으로 이사 간 거야. 33km를 다녔어. 지금은 이제 다시 서울로 이사 온 지 두 달 됐는데.
◇ 조현선 : 진짜요?
◆ 김경필 : 여러분, 자존감이 올라가려면 자존감의 반대말이 뭔지 아십니까?
◇ 조현선 : 뭔데요?
◆ 김경필 : 자존심. 자존심을 세울수록 자존감이 떨어지는 거야. 아니, 내가 어려우면 나 지금 어려워. 골프 치러 갈 상황이 아니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친구가 골프 치러 가자고 하면 그래, 알았어. 나는 지금 통장이 바닥인데. 여러분, 자존심을 세울수록 자존감이 떨어지는 거야. 이사 가셔야 합니다. 서울 수도권 광역시에서는 출근 1시간은 기본이에요.
◇ 조현선 : 그런데 저희 시청자 한 분 질문이 있는데 그러면 너무 멀어서 교통비가 더 나오면 어떻게 하냐?
◆ 김경필 : 교통비가 더 나오면 비행기 타고 다니세요? 제가 봤을 때는 15%를 넘어서 문제가 되는 거로 이사를 간다고 하면 당연히 그 주거비용보다 안 들어가는 곳으로 가라는 얘기지. 아마 제가 봤을 때 월세 80, 90이 너무 부담돼서 이사 간다고 하면 아마 이 교통비 감안하더라도 15% 이내로 가야 되는 거예요. 두 번째가 뭐냐 하면 연 소득에 5% 이상 여행 경비로 쓰는 행동입니다. 이게 월 소득으로 얘기하면 월 소득의 60%. 왜냐하면 내가 월급이 300이다. 그러면 180 이상을 여행 경비로 연간 쓰면 이거는 좀.
◇ 조현선 : 연간이요? 충분히 쓸 수 있는. 써왔겠죠.
◆ 김경필 : 지금 잘 보면 이게 여러분, 뭐가 지금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거냐면, 개미하고 베짱이라는 이솝우화 아시죠? 개미는 열심히 땀 흘려서 겨울을 준비하고 베짱이는 막 놀다가 겨울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 이솝우화인데 이거 이솝우화가 잘못된 얘기야. 왜 잘못됐느냐? 개미는 요즘 땀 흘려서 일 안 합니다. 주식 투자만 합니다. 개미는 겨울을 온다는 걸 알고 대비를 하잖아요. 베짱이는 왜 겨울을 대비를 안 하고 놀았을까? 개미는 열심히 일하는데 왜 베짱이는 기타 치고 놀면서 겨울을 준비 안 했을까 봤더니 이유가 있어. 베짱이는 한 해 살이 곤충입니다. 겨울에 생존하지를, 알로 겨울을 동면하고 그렇죠? 한 해 살고 가을에 알 낳고 죽는 거야. 자기의 라이프 사이클을 너무나 잘 아는 거예요. 나 겨울까지 못 살아. 그러니까 그냥 산 거고 개미는 겨울이 있다는 걸 아니까.
자, 이게 무슨 얘기냐? 곤충도 자기 생애에 대한 라이프 사이클을 알고 대비를 하는데 지금 여러분이 이거 너무 무책임한 게 뭐냐 하면 지금 이 세 가지 보세요. 월 소득의 15% 주거비로 쓰고 월 소득의 60%, 그러니까 내가 월급 300이라고 하면 182만 원 이상을 여행 경비로 쓰고 그다음에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아까 우리 시작할 때 얘기했던 자기 월 소득의 6개월 이상 되는 차를 탄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한마디로 얘기해서 개미가 일 안 하고 베짱이는 한 해 살이 곤충이니까 그렇다 치는데 개미는 계속 사는 데도 일을 안 하고 겨울을 그냥 맞닥뜨리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아니, 곤충도 자기 생애주기의 자산관리를 하는데 어떻게 이거를 안 한다는 게 나는 조금 약간 이해는 안 가거든요.
◇ 조현선 : 진짜 노후에 대한 걱정이 확 들기는 하네요.
◆ 김경필 : 그럼요. 이거는 중학교 3학년 사회책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그러니까 노후에는 마이너스 시기가 있으니까 그 마이너스를 뭘로 상쇄를 시켜야 하냐? 지금 플러스로 상쇄시켜야 하는데 지금 이 세 가지 하고 플러스 날 것 같아요? 잘 보세요. 자기 15% 이상 주거비 쓰고 60% 월 소득 이상 여행 가고 그다음에 자기 소득의 6개월 이상 되는, 300만 원 소득이면 6개월이면 1800만 원이죠. 1800만 원짜리 차 있나요?
◇ 조현선 : 있나요?
◆ 김경필 : 있기는 있겠죠. 중고차도 있고 경차도 있는데 솔직히 수도권 광역시에 있으시면 400만 원 이상 소득 아니면 차 사면 안 돼요.
◇ 조현선 : 그러면 월급이 400, 500 정도 됐을 때 차를 사 볼만?
◆ 김경필 : 그때 경차부터 시작하는 거고.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선 토크로 얘기한 내용이 있지만 쏘렌토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렸다고 했잖아요. 쏘렌토 한 달 유지비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제일 많이 돌아다니죠, 지금 보면? 그런데 300, 400 버는 분들이 이 정도면 BMW, 벤츠 타는 것도 아닌데 하고 타잖아요. 한 달에 감가까지 따지면 유지비가 146만 원입니다.
◇ 조현선 : 저축비가 나가는 거네요?
◆ 김경필 : 저축비를 그러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그 돈을 열심히 저축해서 호박씨를 한 입에 털어 놓고 차 사는 분도 있고. 여러분. 이게 제가 괜히 억지 쓰는 게 아니고 개미하고 베짱이가 누구는 열심히 일하고 누구는 이렇게 놀았는지 생각해 보면 자기 생애주기와 라이프 사이클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거에 맞춰 생활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곤충이 아니잖아요.
생각을 해야 되니까 이 부분만 안 하더라도 여러분 1억 만들기 5년에 할 수 있고 그러면 이 말을 하면 지금 댓글창에 ㅠㅠ가 나오면서 무슨 재미로 사냐고 하는데 여러분, 제가 말씀드릴게요. 여러분이 경험을 안 해봐서 그렇지 돈 쓰는 재미와 돈 모으는 두 가지 재미 중에 여러분 돈 쓰는 재미만 해본 거야. 여러분, 걱정마세요.
돈 모으는 재미도 쓰는 재미 이상으로 있습니다. 안 해봤죠? 돈이라는 게 두 가지로 보관이 가능해. 물건으로 사서 아이폰16을 사서 맨날 만지면서 아이폰16 이라는 이 재미가 가능의 재미예요. 가능해졌잖아. 그런데 이거를 참고 통장에 넣어. 불려. 가능성의 재미. 그런데 저는 가능성의 재미에 중독됐던 거야, 젊은 날. 나도 그러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러니까 람보르기니라는 차가 있는데 100억 있으면 내가 나 같으면 100억 있으면 람보르기니 바로 뽑아버려. 그런데 100억 있는 사람을 만나보니까 람보르기니가 없어. 그 사람은 람보르기니를 왜 안 뽑았을까? 그 사람은 가능의 재미보다는 100억이라는 가능성 재미가 훨씬 더 있다는 걸 아는 거예요.
◇ 조현선 : 그러면 저는 가능의 재미만 봐서 이 모양...
◆ 김경필 : 이 모양인지는 제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하여튼. 제가 봤을 때는 사람이 어떻게 아무것도 안 쓰고 살아요. 가능의 재미도 있어야죠. 당연히 있어야 되는데 너무 가능의 재미에만 빠져있고 가능성의 기쁨을 모르면 안 된다. 그 얘기인 거죠.
◇ 조현선 : 선생님, 그러면 쓰기는 써야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월급별로 250, 350, 500까지 한번 해볼까요? 소비에 대해서 어떤 팁을 주실 수 있어요? 월급별로.
◆ 김경필 : 제가 볼 때 커피는 하루에 한 잔만 테이크아웃 해라. 별다방에서 테이크아웃 하지 마라.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왜냐하면 별다방은 테이크아웃용 커피가 아니잖아요. 스페이스 코스트를 내는 커피숍이니까 그런 데는 회의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앉아 있을 때 마시고 테이크아웃 할 때는 빽다방, 컴포즈, 메가커피 같은 걸 마셔라. 그런 팁. 아까 얘기한 택시 기본요금은 되도록 타지 마라. 그다음에 이벤트 비용도 예산을 만들어 써라. 이런 여러 가지 팁이 있지만 사실 그런 거 다 빼고 제가 말씀드리는 세 가지 있죠? 이것만 안 하잖아요?
사실은 그냥 소비라는 건 이거 안 하고 다른 거 마음대로 하셔도 돼요. 제가 심지어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차 너무 사고 싶다. 매일 택시 타고 다녀보세요. 차 사서 나가는 유지비보다 훨씬 적게 들어갑니다. 그런데 아마 여러분 매일 택시 타고 다니라고 그러면 어, 그래. 나 차 안 사는 대신 매일 택시 타야지 하다 보면 한 2주쯤 타면 마음이 불안해질걸? 찜찜하다. 그 찜찜함보다 훨씬 돈이 나가는 게 차를 사는 거야. 그런데도 그걸 해놓고 편안하게 차를 타. 왜? 차가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조현선 : 내 거가 있다는 생각이 있어요.
◆ 김경필 : 자산 아닙니다. 여러분, 차는 사자마자 국산차 기준으로 5년 안에 63.2%가 감가가 됩니다. 평균. 한국 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그 얘기가 무슨 얘기냐? 차 사자마자 매달 한 달에 1%씩 길바닥에 버리는 거예요, 여러분. 택시 아무리 타고 다녀도 절대 차 뽑는 것보다 비용 안 나옵니다. 오늘 이제부터 우리 택시기사님들 좋아하시겠네. 택시 좀 활성화시키자.
◇ 조현선 : 그러면 여성분들은 쇼핑을 특히 요즘에 인터넷으로 엄청 쉬우니까 저도 안 사. 이러고서 혹하거든요.
◆ 김경필 : 그런데 차장님은 모바일 쇼핑할 때 장바구니에 담습니까? 안 담습니까?
◇ 조현선 : 잘 안 담아요.
◆ 김경필 : 안 담죠? 일단 장바구니에 담으세요. 담고 그다음에 잠깐 다른 일을 해. 그러다가 까먹는 수가 있어. 까먹었다는 건 무슨 뜻이야? 내가 살 필요가 없었다는 거예요.
◇ 조현선 : 그런데 그거죠. 품절될까 봐.
◆ 김경필 : 그러니까 장바구니에 그 사람들이 품절 안 시켜요. 장바구니에 담아놓으면 내가 까먹었을까 봐 할인쿠폰까지 날려줘. 빨리 사라. 그런데 내가 장바구니에 담아놨다는 것만으로도 산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고 그렇죠. 어쨌든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그다음에 제가 방송에서 많이 얘기한 건데 결제 3심 제도. 세 가지만 생각하고 결제 버튼을 눌러라. 첫 번째 뭐냐? 진짜 필요한 건지. 두 번째가 예산이 있는지. 여기까지 통과됐다. 그러면 어때요? 눌러도 크게 상관없는 건데 마지막 하나만 더. 대체제는 없는가?
◇ 조현선 : 항상 있죠.
◆ 김경필 : 있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저는 여태까지 갖고 싶은 물건은 안 샀어요, 여태까지 저는.
◇ 조현선 : 그러면 필요한 것만 사셨어요?
◆ 김경필 : 갖고 싶은 물건이라는 말이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필요 없다는 뜻이거든요. 필요 없는 걸 갖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 갖고 싶은 게 무슨 뜻이냐면 샴푸 갖고 싶으세요? 그런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갖고 싶은 게 생겼을 때 생각을 해 봐. 이게 진짜 필요한 거냐? 그러면 생각을 해보고 냉각기를 가져보면 그렇게까지 필요한 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장바구니에 꼭 담고 냉각기를 가지시고 장바구니에 담는 게 기소야, 기소. 기소를 하고 재판을 3번 정도 본인한테 빠르게 해보셔라.
◇ 조현선 :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러면 짧지만 제일 중요한 거 이제 크리스마스이고 연말이라 선물도 하고 모임도 많아요. 그런데 그럴 때 얼마나 써야 할지 매년 고민도 하고 또 하나 추가로 항상 고민이 저희가 오늘 선생님 오신다고 하니까 제 주변에서 경조사비를 물어보는데. 요즘 왜냐하면 천차만별이에요.
◆ 김경필 : 맞아요. 저도 이번 주 토요일에 오랜만에 결혼식에 갑니다.
◇ 조현선 : 기준을 정리해 주세요.
◆ 김경필 : 일단은 이 경조사비 같은 경우는 이렇게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문화입니다. 상부상조의 문화. 그러니까 이거를 코스트로 회계처리를 하지 마세요. 비용으로 회계처리하니까 자꾸 마음이 쓰린 거야. 나 결혼 안 할 수도 있고 돌잔치 안 할 건데 자꾸 이렇게 회계처리를 하지 말고 회계처리를 이렇게 하세요. 내가 평상시에 저축도 많이 못하는데 이번 달에 경조사가 2개가 있어서 20만 원 나가네? 비정기 저축을 또 이번 달에 20만 원을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왜? 안 하지는 않을 거니까. 그리고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 이게 순서가 5, 10, 20입니다. 15는 없어요. 그리고 바로 30, 그다음에 50. 40은 없어요.
◇ 조현선 : 그게 선택하기 되게 힘들겠어요.
◆ 김경필 :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무작정 넣지 마시고 딱 가서 친구들을 만나. 너 얼마 하냐? 이걸 시장조사를 한 다음에 그 평균 금액에서 내가 이러한 금액을 했을 때 티가 안 나겠구나 하는 금액으로 하시는 게 맞아요. 그리고 티를 내고 싶어. 나는 저 친구랑 다른 친구들보다 친하다. 다른 애들은 10만 원인데 그럴 때는 나는 20해야 합니다. 그래야 티가 나요. 안 그러고 15를 하잖아? 그러면 친구가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에휴, 얘가 참 20 하기는 더럽게 아까웠나 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그리고 아직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진짜 애매한 저 옆 부서 언니인데 모르지는 않고 친하지 않은. 이럴 때는 뭐야? 그런 사람은 지인이기 때문에 지인은 5만 원, 친구는 10만 원이 기본입니다. 그러면 지인과 친구의 구분은 뭐냐? 우리 엄마가 알면 친구, 모르면 지인이에요.
◇ 조현선 : 그러면 그것도 있잖아요. 요즘 고물가다 보니까 호텔에서도 결혼식을 많이 하고 밥값이 너무 비싼데. 그런데 사기가 애매해. 내기는 내야 해. 안 가고 10을 준다? 이런 토론을 진짜 많이 하거든요.
◆ 김경필 : 그거는 말씀하신 게 딱 맞아요. 그러면 예를 들면 호텔에서 하잖아요. 그런데 나랑 애매한 지인. 제가 아까 뭐라고 했습니까? 지인은 5만 원, 친구는 10만 원이라고 했죠. 그 사람이 호텔에서 하든 신라호텔에서 하든 나랑 무슨 관계가 있어? 내가 지인이다? 그러면 나는 5만 원만 해도 돼요, 안 가면. 그런데 간다? 그러면 그게 이제 밥값이 있기 때문에 그때는 15, 20은 해 줘야죠.
◇ 조현선 : 명확하게 정리가 되네요.
◆ 김경필 : 그렇게 하셔야 되고 시장조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비정기적인 지출, 명절이나 이벤트 이런 것들은 여러분, 여러분 월급 통장에서 꺼내서 쓸 생각하지 마시고 저수지 통장을 만드십시오.
◇ 조현선 : 저수지 통장이요?
◆ 김경필 : 시골 가면 저수지 있잖아요. 그 저수지 언제 물 가둬놓은 거냐? 물이 비가 올 때 가둬놓은 거야. 언제 쓰려고? 가뭄 때 쓰려고. 그러니까 그거는 따로 만드셔야 해요. 통장이 따로 있어야 한다.
◇ 조현선 : 선생님, 이렇게 빨리 시간이 갔는데 또 나와주세요. 오늘 혼나기도 하고 정보도 많이 얻었는데 저도 11월도 시작을 했으니까.
◆ 김경필 : 다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말하다 보니까 빨리 얘기했는데 다음이 있으면 천천히 얘기해도 돼요.
◇ 조현선 : 다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11월부터 저축을 한번 해볼게요. 다음번에 만났을 때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한번 해보겠습니다.
◆ 김경필 : 알겠습니다.
◇ 조현선 : 오늘 너무 감사합니다.
◆ 김경필 : 감사합니다.
<E-코너>
◇ 조현선 : 이번에는 가장 핫한 산업 산업 이슈 짚어봅니다. <E-코너> 오늘 주제부터 알려주세요.
◆ 염승환 : SK하이닉스입니다.
◇ 조현선 : 오늘도 두 번째 만남입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님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 염승환 : 안녕하세요?
◇ 조현선 : 또 뵈니까 반가운데요. 그동안 많이 바쁘셨죠? 이런저런 일도 많고 주가도 오락가락 하고.
◆ 염승환 : 그런데 바쁜 것보다 주가 얘기를 하니까 또 갑자기 우울해지는데. 한국 증시가 너무 안 좋아가지고.
◇ 조현선 : 그러니까요. 미국이 좋아져서 좋아지나 했는데.
◆ 염승환 : 또 이제 미국이 빠지기 시작하고.
◇ 조현선 : 어제 엄청 많이 빠졌잖아요, 간밤에. 오늘도 좀 궁금한데 그러면 저희가 잠깐 오늘 전망은 어떻게 하세요? 어제 꽤 많이 내려갔더라고요.
◆ 염승환 : 사실 미국 증시를 보면서 오늘 나스닥이 많이 빠졌는데 이유들을 보면 사실 악재가 별로 없어요.
◇ 조현선 : 왜냐하면 실적도 좋더라고요.
◆ 염승환 : 그런데 이거죠. 주식시장이라는 게많이 오르면 눈높이가 굉장히 높아지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마이크로소프트가 6% 급락을 했는데 실적은 너무 좋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산업을 애저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분기에 33% 성장했으면 어마어마한 성장인데 다음 분기에는 31%에 성장한다는 거예요. 그거에 실망을 했어요, 이게 30% 성장인데도 다음 분기는 어쨌든 꺾인다.
◇ 조현선 : 그것도 대단한 거잖아요.
◆ 염승환 : 대단한 건데 그만큼 많이 올랐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눈높이를 못 맞추니까. 이거는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에요. 팔고 싶은 사람한테 조금 빌미가 된다. 왜냐하면 계속 오를 수 없거든요. 그래서 미국증시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제일 걱정하는 게 쉴 때 된 것 같은데 계속 오르니까.
◇ 조현선 : 피로감도 있는 거네요.
◆ 염승환 : 그게 이유가 있어야 빠지기는 하거든요. 이번 실적 시즌을 계기로 해서 약간 그런 일들이 펼쳐졌고. 그런데 이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성장이 완전히 꺾이고 애플이 꺾이고 이래서 빠지면 굉장히 그건 심각한 문제가 되는데 오늘 빠지는 건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마존도 좋은 실적을 냈더라고요. 이번 주에 데이터를 보니까. 그래서 미국 증시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가격이 문제다. 너무 많이 올랐다. 그건 조정을 하고 가야 한다.
◇ 조현선 : 25분 남았는데 국내는 괜찮을까요?
◆ 염승환 : 국내는 오늘 다행히 애플 주가도 시간에 비해서 그렇게 많이 안 빠지고요. 애플 안 좋은 건 어느 정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판매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 보면 뭘 얘기했냐면 아마존에서 내년도에도 AI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겠다. 이걸 언급을 해버렸어요. 그리고 인텔이 급등하더라고요. 구조조정이나 이런 것들. 어쨌든 반도체 기업이니까. 이 두 가지 효과를 보면 국내 증시는 오늘 그래도 저는 괜찮은 출발을 할 것 같고 거기에 어제 삼성전자가 어쨌든 간에 좀 희망을 한번 줬어요. 자꾸 희망고문을 하는 것 같아서.
◇ 조현선 : 메시지가 좋기는 했죠.
◆ 염승환 : 오늘 한 애널리스트분이 보고서를 썼는데 그 제목이 너무 와닿았어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그동안은 이렇게 하겠다고 계획서를 계속 얘기를 하잖아요.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증명서를 가지고 오라는 거예요. 이제는 진짜 엔비디아에 공급했으면 증명서를 가지고 와야 시장이 신뢰를 할 것 같다.
◇ 조현선 : 어떻게 보면 정곡을 찌른 제목이네요.
◆ 염승환 : 왜냐하면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그랬거든요. 3분기 공급할 것 같다. 그런데 못 지켰어요. 증명서를 가져와라. 그런데 어쨌든 아직은 가져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임박은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삼성전자는 바닥은 나온 것 같아서. 그러니까 밑으로는 되게 단단한데 문제가 이제 개인 투자자가 답답한 게 위가 잘 안 열려요, 한국증시가. 그래서 출발은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급등하고 그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조현선 : 알겠습니다. 이렇게 주가 얘기를 했는데 또 요즘 핫한 이슈 중 하나가 SK하이닉스잖아요. 얼마 전에 이제 실적이 나왔는데 예상보다도 너무 잘 나와가지고. 어떻게 예상을 하셨어요?
◆ 염승환 : 보통 이런 게 있어요.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을 미리 추정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한 달 전부터 꺾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훨씬 안 좋게 나와요. 삼성전자가 그랬고요. 삼성전자가 11조 원 예상했는데 계속 꺾더라고요. 그러더니 9.1조 나왔어요. 그런데 하이닉스는 6.5조인데 올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발표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그러다가 7조를 넘겨버렸잖아요.
그러니까 애널리스트도 상향한다는 건 그만큼 잘 나올 걸 감지한 거고. 그래서 예상보다 훨씬 잘 나왔고 우려했던 HBM 공급과잉이나 이런 우려도 완전히 해소가 됐고 하이닉스 실적만 보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현재 기준으로는 메모리 1등은 하이닉스로 넘어갔구나. 그걸 느낄 수 있었어요.
◇ 조현선 : 어제 그런 기사도 많이 나왔죠. 사실 그동안은 만년 2인자다. 이런 꼬리표가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 역전이 되는 거기는 한데 보니까 참 스토리가 있는 기업이더라고요.
◆ 염승환 : 하이닉스도 사실 스토리가 굉장히 길죠.
◇ 조현선 : 평탄치 않았던 회사더라고요.
◆ 염승환 : 옛날에 1983년도에 현대전자, 반도체 사업부로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때 삼성과 경쟁을 했죠. 당시에 알겠지만 LG가 반도체 사업을 당시에 하고 있었죠. 아마 그때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빅딜을 해 가지고 합쳐버렸죠. 강제적으로 통합하면서 그때 SK하이닉스로 이름이 바뀌고. 그런데 그때는 정말 지금은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3개 남았잖아요. 당시에는 정말 10개 정도 있었던 거로 기억이 나요. 일본도 있고 대만도 있고. 이게 많다 보니까 업황이라는 건 좋았다 나빴다 하는데 업황이 나쁠 때는 공급이 너무 많이 늘어가지고 조금 몇몇 기업들이 이렇게 없어져버리는 그런 현상들도 나왔고 하이닉스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2001년인가 2002년에 굉장히 위험했어요.
그때 아마 매각하려고 했던 걸로 기억이 나거든요. 그래서 그때 마이크론이 가져간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저도 그때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을 때니까 기억이 나는 게 마이크론이 인수한다고 하니까 주가가 급등하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인수했으면 큰일 날 뻔했죠. 거의 어마어마한 회사를 미국에 넘겼다면. 그리고 어쨌든 여러 사이클을 타면서도 살아남았는데 너무 안 좋다 보니까 삼성은 체력이 좋잖아요. 그래서 계속 매각 이슈. 주인이 없었어요, 그 당시에. 그래서 결국에 누구한테 넘길까? 예전에 조선하는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뻔 했었고. 그런데 승자의 저주라고 인수만 하려고 하면, 인수하는 회사가 주가가 폭락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위험한 회사를 자꾸 사려고. 그런데 최태원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거죠. 그때 다들 놀랐어요. SK가 인수를 한다고? 통신사 SK텔레콤이. 다들 이제 깜짝 놀라서 이것도 승자의 저주가 오면 어떻게 하냐. 왜냐하면 SK텔레콤은 돈을 잘 벌잖아요.
◇ 조현선 : 그렇죠.
◆ 염승환 : 그런데 지나고 보면 신의 한 수 였죠.
◇ 조현선 : 뚝심이라는 그런 말들도 많이 있는데. 제가 취재를 하다 보니까 하이닉스 하면 헝그리 정신이 지금의 결론을 만들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기업의 문화, 조직도가 굉장히 단단하다고 들었거든요. 문화가 좀 다른 부분이 있나요?
◆ 염승환 : 제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이게 구체적인 문화까지 우리가 명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언론에 나오는 것들을 종합해보면 삼성은 조금 너무 수직 구조라서 의사결정이 위에서부터 내려오기 시작을 하고 이게 결정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 같고. 또 1등의 여유가 있다 보니까 돈이 안 되는 사업을 굳이 막 무리해서 하지 않아요. 이게 절실함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런데 이제 하이닉스는 2등이고 사실 정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죽음의 문턱 몇 번씩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러니까 진짜 지금은 여러분이 이런 얘기를 하면 와닿지 않겠지만 진짜 2년 전에 부도설 돌았어요. 불과 2년밖에 안 됐거든요, 당시에도.
그런데 엔비디아에 HBM 납품하면서 기사회생을 하게 됐는데 어쨌든 2등이라는 절실함이 있다 보니까 이런 중요한 기술, HBM이라는 메모리 반도체는 반드시 AI에 들어가잖아요. 이거를 포기를 안 했죠. 삼성은 조직을 축소하고 있었고 돈이 안 되니까. 그런데 이거를 포기하지 않았고 조직 문화가 수평화돼 있다 보니까 기술 관련해서 의사결정을 할 때도 기술자들을 우대하는 그런 문화도 있고. 사실 2021년에 그때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또 그런 일도 있었죠. 그때 뉴스에도 크게 보도가 됐던 게 하이닉스 직원들이 불만이 되게 심하다. 왜냐하면 왜 경쟁사보다 인센티브가 적냐. 그때 바꿨던 걸로 알려져 있어요, 과감하게.
◇ 조현선 : 이직한다, 이런 말들도 많았잖아요.
◆ 염승환 : 최태원을 회장이 직원의 마음을 잘 다독여서 성과 체계를 확립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삼성에서 하이닉스를 부러워하죠. 성과지표를 보고. 그러니까 이런 것 같아요.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면서 확실히 정말 위기에 강해졌고 뭔가 변화할 때 빠른 의사결정을 해 가지고 선두권을 치고 나갈 수 있는 그런 힘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삼성은 계속 1등이고 어차피 하이닉스가 못 쫓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안주했던 것 같아요, 사실은. 그런데 이번에 어쨌든 AI 시대가 바뀌면서 삼성전자가 지금 이제 뒤처지는 이런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 조현선 : 조직 문화 말씀하셨는데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이 문화를 다른 회사도 배우면 좋겠다고 들었던 게 들은 얘기인데 비용 통제나 이럴 때 왜 비상 경영 모드가 있잖아요. 그러면 이미 체계화되어 있어서 자동 시스템으로 작동이 되게 기능이 되어 있는 게 대대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왜 직원 입장에서 그렇잖아요. 하고 있는데 회사가 어렵다. 그러면 사실은 조금은 먼 얘기 같은데 갑자기 쪼이면 불만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런 것도 우리 한국 기업이 두루두루 배울만한 조직 문화 아닌가요?
◆ 염승환 : 그러니까 비상 경영도 많이 하죠. 저희 회사도 안 했던 경우가 아니라 2020년도에도 대부분 증권사들이 그때 코로나 때 비상 경영을 했을 거예요. 그렇게 갑자기 이게 뭐가 좀 나오면 당연히 직원들 일부는 위축될 수 있는데 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너무 이런 일들이 많이 상시적으로. 2년에 한 번씩 사이클로 다가오다 보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대비도 상당히 잘 돼 있었고 그런데 이번에 저도 느꼈던 게 결국 1등 기업이 이렇게 어쨌든 2등이 되는 것도 그냥 이게 순식간이구나. 왜냐하면 HBM이라는 것도 앞으로 올 걸 미리 알고 있었겠죠, 삼성도. 그런데 돈이 안 되니까 이걸 뒤로 미뤘는데 그 결정 하나가 지금의 역전 하나를 만들었잖아요. 보면서 느낀 게 결국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 건 돈을 아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 조현선 : 과감한 선택이 있어야 하기는 하는 것 같아요.
◆ 염승환 : 미국도 AI, 메타가 주가 빠진 이유 중 하나가 저커버그가 계속 그 얘기를 합니다. AI 지출 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돈은 못 벌 수 있는데. 주주들은 그게 불만인 것 같아요. 돈이 계속 나가야 하니까. 그게 아직 안 되거든요. 그런데 이건 메타만 하는 게 아니라 아마존도 말씀드렸지만 막대한 투자를 하겠대요, 계속. 그 얘기는 1, 2년 돈 아낀다고 잠깐 이렇게 투자 줄이잖아요? 그러면 경쟁자들은 저 앞으로 가 있어요.
◇ 조현선 : 그사이에 틈을 타고 들어가겠죠.
◆ 염승환 : 강의할 때마다 한 번씩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뭐냐 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있잖아요. 붉은여왕이라고, 거기 가서 붉은여왕이 앨리스 손 잡고 같은 자리를 맴돌잖아요. 왜 자꾸 맴도냐? 이 세상이 여기서는 같은 자리에 있으면 도태된다.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 뒤로 간대요. 지금 AI가 그 상황이에요.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뒤로 가는 거예요.
◇ 조현선 : 되게 와닿는 표현이네요.
◆ 염승환 : 계속 돌아야 한다는 거예요, 끊임없이. 지금은 눈에 안 보여요. 그런데 몇 년 후에는 AI 투자한 기업과 안 한 기업은. 지금 하이닉스가 보여줬잖아요. 삼성과 하이닉스가 몇 년 전에 의사결정이 만들어버렸거든요. 이번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1, 2등 역전은 저는 굉장히 개인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큰 사건이었던 것 같아요
◇ 조현선 : 잠깐 아까 말씀하셨는데 실적 중에 역대급 성과급도 얘기가 나왔잖아요. 이것도 조직을 운영하는데 사실 무시하지 못하는, 저도 직장인이지만 약간 일의 동력도 될 수 있고 그렇지 않나요?
◆ 염승환 : 아무래도 우리는 지금 어쨌든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거든요. 당연히 내가 이제 능력을 발휘한 만큼 성과가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인센티브를 당연히 원하는 거고 그게 결국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시스템이니까. 그런데 그런 성과급이 없으면 하이닉스 직원들이 뭐 하러 열심히 일하겠어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성과급 안 나오면 일 안 합니다. 잘한 만큼 주는 건 당연한 거고. 그래서 미국이라는 나라도 테슬라도 저번 주에 얘기했지만 거기도 가차 없잖아요. 못하면 거기는 바로 해고시키고. 그런데 잘하면 엄청난 스톡옵션이죠. 주식 보상을 어마어마하게 하니까 주가가 오른 만큼 굉장한 성과를 낼 수 있거든요. 저는 우리나라, 우리나라도 그런 거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주식 보상 같은 거.
◇ 조현선 :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염승환 : 왜냐하면 주가가 오르면 그래서 주식 부자가 기업 안에서 탄생하면 더 열심히 일할 동기가 생기는데 미국은 잘 갖춰져 있는데 우리 한국은 주식 보상보다는 현금 보상이 많다 보니까. 그런 것들도 나중에 체계적으로 잡히면 더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는 그런 흐름이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조현선 : 지금 조금씩 생기고 있지만 확대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이번에는 화나는 포인트를 여쭈려고 하는데 지난번에 저희가 삼성전자를 다룰 때도 제가 한번 화가 난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그 하이닉스 실적이 나오고 나서 왜 모건스탠리가 한번 다 반토막 냈었잖아요, 목표 주가를. 그런데 우리가 틀렸다. 1만 원 올리겠다고 했는데 물론 분석이라는 건 그때 그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장의 여파도 너무 컸고 조금 너무 섣부른 분석이 아니었냐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염승환 : 그러니까 그게 이제 아마 추석 때였던 것 같아요. 추석 연휴 기간에 갑자기 모건스탠리가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거의 반토막을 내버렸죠, 12만 원까지. 그런데 봤죠. 도대체 왜 이렇게 반토막, 원리가 중요하니까. 그런데 보면서 하나만 동의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스마트폰이나 PC가 잘 안 팔리니까 이거 재고가 쌓였다. 그건 맞는 얘기예요.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똑같은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일부 낮추는 건 동의. 그런데 HBM이 공급과잉이 올 것 같다는 거예요. 그리고 주가도 많이 올랐고 내년에 D램 반도체가 전체적으로 다 공급 과잉이 올 것 같다.
그걸 딱 보는 순간 저는 절대 동의를 못했던 게 왜냐하면 HBM은 수요가 여전히 많고 젠슨 황이 뭐라고 했죠? 수요 미쳤다. 자기네 칩이 미쳤는데 거기에 HBM도 같이 미칠 수밖에 없어요, 사실은. 그런데 이게 너무 의아했던 게 그런데 엔비디아는 좋아요. 이거는 말이 안 되거든요. 엔비디아는 좋은데 하이닉스는 나쁘다? 이게 상관관계가 안 맞아요. 왜냐하면 거기에 HBM을 독점 공급하는 게 하이닉스니까. 그러면 엔비디아도 안 좋게 봐야죠. 거기서부터 뭔가 이게 좀 약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 조현선 :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저도.
◆ 염승환 : 그런 부분이 몇 개 있었고 HBM도 공급과잉이 오기 어려운 게 미리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사랑 협의를 해서 주문 들어오면 만드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공급과잉이 나오기가 쉽지 않아요, 사실.
◇ 조현선 : 그렇죠. 만들어놓고 하는 게 아니니까.
◆ 염승환 : 이번에 하이닉스가 내년 물량까지 완판됐다고 언급했고 D램이 공급과잉이 온다고 했는데 그 논리가 뭐냐 하면 보통 수요가 좋으면 기업들이,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량을 엄청 늘려요. 과거에 그랬어요. 그런데 반도체는 꺾이죠, 언젠가. 그러면 공급은 당장 못 줄여요. 공급 과잉이 항상 왔어요. 이번에도 그런 논리를 썼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거는 사실 2분기에도 했던 말이에요. 마이크론이 뭐라고 했냐면 HBM 투자를 많이 해야 하니까 HBM은 너무 커요, 크기가. 얘를 많이 만들면 다른 반도체를 조금밖에 못 만들어요. 그래서 공급과잉이 오기 쉽지 않다. 이번 3분기에도 다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논리를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이 안 담겨 있는 거죠. 그래서 좀 이제 약간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게 맞는 내용인가? 그랬고 그 후로 그런 얘기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몇 개의 언론이 때리더라고요. 모건스탠리가 별로 잘 맞춘 적이 없다. 과거에도 여러 번 반성문을 썼다. 보니까 여러 번 반성문을 썼다.
◇ 조현선 : 2017년, 2021년 다 있는데 그때도 반성문을 냈더라고요.
◆ 염승환 : 그런데 왜 모건스탠리가 임팩트가 있었냐면 결국에는 맞아요. 언젠가 사이클이 꺾여요. 언젠가 꺾입니다. 그런데 22년에 꺾였잖아요, 실제로. 그러니까 사람들은 그걸 보는 거죠. 진짜 꺾인 건데. 그러면 맞은 거 아닌가. 그리고 모건스탠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되게 세요. 그래서 그거 나오고 하이닉스가 아마 그날 급락을 했거든요. 그런데 결국 이번에 실적 발표를 했지만 하이닉스는 놀라운 실적을 냈고 그다음에 모건스탠리도 잘못 봤다고 인정했는데 목표주가를 1만 원인가 올렸어요.
◇ 조현선 : 저는 그거 되게 기분 나쁘더라고요. 약올리는 것 같도 아니고.
◆ 염승환 : 그래서 어쨌든 이번에 모건스탠리는 명백하게 잘 못 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 조현선 : 그래서 말씀하셨지만 투자자, 기업가들이 꼭 보는 분석 보고서잖아요. 이게 어느 선까지, 왜냐하면 이게 나쁠 때마다 훅 내려가고 좋다고 할 때 훅 사고 이럴 수 없는데 어느 선까지 저희가 이해를 해야 하는 걸까요?
◆ 염승환 : 일단 우리나라가 반도체 메모리가 1등이잖아요. 저는 외국계도 있고 우리나라도 있지만 적어도 메모리만큼은 한국 애널리스트가 훨씬 잘 보지 않나. 그 생각을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삼성과 하이닉스 본사가 여기 있기 때문에 소통도 빠르거든요. 애널리스트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기업과 소통을 잘해야 해요. 빨리 변화를 파악하고 보고서를 쓰거든요. 아무래도 모건스탠리가 홍콩 쪽에 있다 보니까 법인 자체가 아시아 쪽이. 그래서 아마 소통이 늦어질 수도 있고.
◇ 조현선 : 그러면 이사님,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이번에 모건스탠리 보도가 되면서 많은 언론 기사들을 보면 따라서 국내 증권가도 같이 내리고 같이 올렸다. 그때마다 똑같아서 우리는 중심이 없는 거냐. 이런 비판의 시각도 있었는데 몸 담고 계시는 입장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염승환 : 제가 그래서 한번 그거를 찾아봤어요. 다시 한번 그때 9월에 나왔던. 그런데 실제로 국내 증권사 몇 곳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는데 이게 꼭 나빠서 낮췄다는 것보다 일단 불확실한 상황이니까. 그전에는 목표주가를 많이 올려놨거든요. 목표주가를 조금 낮췄는데 모건스탠리처럼 이렇게 안 좋게 봐서 낮추는 내용들은 없었어요, 별로. 거의 없었고 그 당시만 해도 대선 불확실성도 있었고 미국증시도 썩 좋은 흐름은 아니었거든요. 하이닉스 주가가 그때 20만 원 깨져 있으니까 그때 15만 원 이럴 때거든요. 목표 주가 30만 원. 그러면 애널리스트는 규정상 너무 목표주가랑 벌어지죠.
규정상 낮춰줘야 해요. 그러니까 15만 원인데 목표주가가 30만 원이잖아요. 회사마다 리서치 규정이 있어요. 괴리를 낮춰야 해요. 그래서 목표주가를 낮추는 경우가 일부 있었고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면 모건스탠리랑 정반대 얘기를 해요. HBM 공급과잉은 전혀 없다. 좋게 얘기를 하고 물론 그 얘기는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PC 안 좋은 건 맞다. 그 부분은 대부분 거기에 동의가 됐지만 제일 중요한 게 HBM 공급과잉이잖아요. HBM 공급과잉에는 동의를 안 했어요. 주가가 빠져 있기 때문에 괴리를 낮추는 정도의 목표주가 하향이었지, 모건스탠리를 따라서 낮췄다는 그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조현선 : 그래서 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도 기대감이 맴돌고 있는데 4분기 실적과 주가 흐름은 어떻게 보세요?
◆ 염승환 : 4분기는 더 좋을 거로 전망들이 나오고 있고 그다음에 지금 이제 왜냐하면 4분기부터 블랙웰이라고 엔비디아 신제품이 드디어 나오거든요. 거기에 HBM-3 8단. 앞으로 12단까지. 4분기에 12단 제품을 출시한다고 하니까 아마 4분기는 더 좋은 HBM 모멘텀을 저는 받지 않을까. 다만 이제 HBM 좋은 건 다 아니까 그러면 전통 반도체가 언제 돌아서냐.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재고 조정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내년 하반기에는 전통 반도체도 돌아와요. 그런데 내년 하반기에는 아이폰17이 나올 텐데 되게 기대를 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2021년도에 나왔던 아이폰13인가요? 그게 제일 많이 팔렸어요. 그런데 아이폰 교체 주기가 4년으로 바뀌었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딱 4년 돼요.
4년이 되고 애플 지금 아이폰 업데이트가 아직 미진하잖아요. 그런데 내년에 새로 나오는 제품은 챗GPT뿐만 아니라 굉장히 좋은 AI를 쓸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적어도 내년 아이폰은 한번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내년 아마 10월로 알려진 것 같은데 윈도우10도 업데이트를 안 해 줍니다. PC도 바꿔줘야 하고. 그 사이클이 내년 하반기에 와요, 공교롭게. 상반기는 전통 반도체 재고 조정을 끝내놓고 하반기. 그러면 주가는 그걸 미리 반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어쨌든 내년도 반도체 괜찮지 않을까. 계속해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 조현선 : 오늘은 긍정적으로 기분 좋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사님 또 모실게요. 감사합니다.
◆ 염승환 : 감사합니다.
◇ 조현선 : 다음 주 경제 포인트 짚어볼까요? 다음 주 5일이죠. 미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선자에 따른 한국 경제 여파가 주 관심사인데요. 여론이 트럼프로 쏠리면서 지난 2018년이죠.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타겟이 됐던 한국. 이 관세와 미국 내 기업 운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결과에 따른 여파 다음 주 경제시그널 저희도 함께하겠습니다. 돈이 되는 경제시그널, 준비한 이야기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 주 금요일 아침 8시에 다시 올 거고요.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부자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