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합지 가운데 하나인 애리조나주는 투표와 개표 절차가 복잡해서 선거 결과가 가장 늦게 나올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지금 같은 초접전 판세라면 승패의 키를 쥔 마지막 승부처가 될 수 있단건데, 이곳에선 히스패닉 유권자 표심이 관건입니다.
더스팟 50, 조아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일한 경합주, 애리조나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미 대선의 핵심 쟁점, ‘불법 이민’에 대한 민심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철조망이 둘러쳐진 높은 장벽을 사이에 두고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애리조나주 노게일스.
인구 2만 명 중 약 95%가 히스패닉입니다.
이곳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도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카탈리나 / 트럼프 지지자]
"미국에 (불법으로) 오는 사람들이 세금을 내는 미국 시민들보다 더 (혜택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첼 / 해리스 지지자]
"(불법 이민자들이) 마약이나 무기를 가져오는 나쁜 일을 하려고 여기 온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는 거에요."
국경지대인 애리조나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지만, 민주당 지지층인 히스패닉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경합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0.3%p 차로 신승을 거뒀는데,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도 나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히스패닉이 최대 수혜자였던 오바마 케어를 고리로 히스패닉 표심을 흔들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민주당 대선후보(현지시각 그제)]
"트럼프는 오바마 케어라고도 알려진 저렴한 의료법을 없애고 싶어합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건강 보험을 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인기 멕시코 밴드까지 해리스 유세장에 등장했습니다.
같은날 애리조나를 찾은 트럼프는 해리스 공격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현지시각 그제)]
"이 사람(해리스)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지능 지수가 낮은 사람입니다."
[피어 /트럼프 지지자]
"그(트럼프)는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국경을 재건하고 좋은 경제를 만들길 원해요."
이민과 낙태 등 이번 대선 최대 이슈들이 복잡하게 얽힌 이곳 애리조나에서 안갯 속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두 후보의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더스팟50, 애리조나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