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세워져있던 고급 수입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차 위에 물 한 잔 붓더니 택시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사이 좁은 공간에 주차된 포르쉐 차량 한 대에 불꽃과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차량 보닛 안쪽으로 호스를 넣고 진화에 나섭니다.
불은 지난 27일 오후 4시 반쯤, 차량 엔진룸에서 시작됐습니다.
목격자는 운전자가 차량에 화재 조짐이 보이자, 물을 한 잔 붓는 것 외엔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고 전합니다.
[목격자]
"보닛을 연 다음에 안에 물을 부은 건지, 아니면 위에 다 물을 부은 건지 그 후에 여기서 연기가 조금 올라왔는데. 그 상태로 보닛을 닫고 어디 전화를 한 다음 택시를 타고 어디를 가셨어요."
운전자는 나흘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불에 탄 차량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목격자]
"여기 앞유리까지는 전체 다 불이 덮었고요. 여기(보닛)가 막 부풀어 올라 터질 것 같아서."
이 불로 주변에 그을음과 연기가 번지면서 인근 카페는 이틀간 손님을 받지 못했습니다.
건물 지하 작업실에도 진화 과정에서 물이 흘러 들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오늘에서야 실제 운전자가 아닌 차량 소유주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차주는 차량을 폐차하고, 화재로 인한 피해에 대해선 손해배상에 합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