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에 가면 스타 셰프들의 얼굴을 내건 음식 제품들이 많은데요.
정작 이 셰프들, 제품을 만드는 데 얼마나 관여한 걸까,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경제카메라 임종민 기자가 직접 알아봤습니다.
[기자]
편의점 매대 세 줄을 채울 만큼 가득히 늘어선 유명 셰프들의 제품들.
한 방송에 출연해 만든 음식이 화제가 되자 패스트푸드점과 대형마트에도 관련 제품이 들어섰습니다.
[에드워드 리 / 요리경연대회 준우승자]
"제 시그니처 레시피인 잘게 다진 베이컨을 잼처럼 만들어서 버거에 넣었습니다."
셰프들은 제품을 출시하면 우선 지적재산권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받게 됩니다.
또 판매량에 따른 로열티 계약도 맺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을 찾는 건 높아진 셰프들의 이름값 때문입니다.
[현장음]
"요즘에는 저희가 예약이 다 꽉 차있다 보니까."
[최요한 / 충남 아산시]
"평소에 이제 (방송) 보면 가고 싶잖아요. 그 식당을 근데 갈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치열한 예약 경쟁에 식당 대신 협업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셰프들의 얼굴이 담긴 이 제품들에 레시피 아이디어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반영된 건지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이진영 / A편의점 식품개발팀 연구원]
"이게 쫄깃한 식감이 있어가지고 이모카세님이 이걸 꼭 넣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셰프가 추구하는 맛과 방식을 다 구현할 수 없는 만큼, 맛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재료 구성이나 소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고니 / B편의점 스낵상품팀 책임]
"셰프님께서도 '이게 좀 덜 달았으면 좋겠긴 해요'라는 피드백이 있으셔서 (레시피를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대량 생산을 할 수밖에 없다보니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도 나옵니다.
[이원일 / 셰프]
"기술적인 한계는 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예를들어) 불맛을 내서 조리를 하려고 해도 이게 향이 금방 날아가거나 아니면 유통되는 과정에서 그 향이 달아나 버리는 거예요."
셰프 마케팅이 쏟아지며 오인할 수 있는 사례들도 등장했습니다.
실제 제품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셰프가 인정한'이란 수식어를 붙이거나, 단순 광고 모델이지만 제품에 참여한 것처럼 비춰져 혼동을 빚는 겁니다.
각종 협업 제품에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유명세만 이용한 과장 마케팅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경제카메라 임종민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