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말 폭탄, 관세 폭탄을 던지면서 동맹인 캐나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양국 국민들 사이가 예전만 못하다는데, 그래서 일까요.

마침 열린 두 나라의 아이스하키 경기, 전쟁터를 방불케했습니다.

장치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결투를 알리는 장갑이 벗겨지고 주먹다짐이 시작됩니다.

경기가 시작된지 불과 9초 사이에 싸움은 3번이나 이어졌습니다.

방금 전 국가연주 때 이미 갈등은 폭발 직전이었습니다.

[현장음]
"모두를 통합하는 오늘 이 좋은 경기를 위해 국가 연주를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최 측의 당부에도 캐나다 홈팬들은 미국 국가 연주 때 야유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임 후 캐나다와의 불편한 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현장이었습니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한달 간 유예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는 게 더 낫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3일)]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걸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캐나다를 군사적으로 보호하고 있어요."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현지시각 7일)]
"트럼프는 캐나다를 흡수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건 진짜예요. 제가 대화해 보니…."

캐나다 내에서는 미국산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인의 자존심이 걸린 국민스포츠 아이스하키에서 그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