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늘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데 힘썼던 제266대 성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불리며 2013년부터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어 왔는데요.
가톨릭 2천년 역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 보수적인 가톨릭 주류와 맞서 포용과 청빈을 강조해왔습니다.
어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며 남긴 “타인에 대한 존중 없이 평화는 없다”는 메시지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첫 소식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각 오늘 오전 7시 35분 88세의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케빈 페렐 추기경 / 교황청 궁무처장]
"형제 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 속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전합니다. 오전 7시 35분, 교황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이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고 수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지난 달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난달 23일)]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노란 꽃을 든 여인이 보이네요. 좋습니다."
이후 폐렴 후유증으로 목소리는 다소 쉬었지만 여러 공개 석상에 나타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건강 회복 소식도 전해지면서 현지시각 어제 부활절 미사 집전 가능성까지 나타났습니다.
교황은 미사 집전은 하지 않은 대신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끝 무렵 신도들에게 직접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날 바티칸을 찾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까지 비공개로 만나는 등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교황의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교황은 마지막까지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세계의 평화가 깃들길 희망했습니다.
가난한 이를 향해 스스럼 없이 손 내밀던 세계 큰 어른의 서거 소식에 전 세계가 비통에 빠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교황의 장례는 생전 뜻에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 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