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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 360]“미녀와 결혼 가능”…배우 동원 국제결혼 사기극

2025-04-26 19:16 사회

[앵커]
외국인과 결혼을 하는 국제 결혼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외모도 조건도 좋은 배우자를 소개하겠다면서 프로필을 올리고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가짜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사건현장 360, 백승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SNS 상에서, '국제결혼'이란 키워드를 넣으면 '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관련 영상이 뜨는데요.

국제결혼 중개업체들이 만든 거라는데 과연 믿어도 되는 건지 그 실체를 추적해봤습니다.

서울의 한 국제결혼 업체.

상담을 의뢰하자, 모델 같은 프로필 사진부터 보여줍니다.

[○○ 국제결혼 중개업체 대표]
"사진 포즈를 잘 잡아요. 우리하고 문화가 달라."

상대 여성 국적과 직업에 따라 결혼까지 최소 6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 가까이 드는데 결혼 비자도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 국제결혼 중개업체 대표]
"고위 관료의 딸이라든지, 스튜어디스, 그 나라 전문 교수,의사 여성. 그냥 일주일 안에 여기 올 수 있어."

[현장음]
"(라오스) 몽족 여자들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체형은 한국 여성 못지않게…"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성 상품화는 SNS 영상에 더 노골적으로 이뤄집니다.

국제결혼을 미화한 위장 콘텐츠부터 얼굴, 키, 몸무게 등 신상정보를 매일 공개하는 영상까지 모두 인권 침해적 광고로 불법입니다.

심지어 국제결혼에 생각 없는 일반 여성이 연기하는 일도 다반삽니다.

[□□ 국제결혼 내부 고발자]
"현지 미모의 여성들을 섭외해 가지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을 거예요. 그 여성들이 다 아버지 같은 사람하고 결혼하겠어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 여성]
"(한국사람) 안 만나고 사진만 찍혀주고 동영상만 찍혀주고. (이용되는 걸 알고 있는 거네요?) 네, 들었어요."

이런 업체 속임수에 넘어가 중개비와 지참금 수천만 원을 지불하고 남는 건, 후회뿐입니다.

[A 씨 / 국제결혼 피해자]
"너무 다른 거예요. 한국에서 사진과 싱크로율이 거의 10%, 20% 정도. 미끼 업체죠. 제가 첫 단추를 잘못 낀 거예요."

[B 씨 / 국제결혼 피해자]
"결혼식 진행할 때 계약서는 없고 구두로 모두 다 진행을 했었거든요. 그거는 사기라고밖에 말할 수 없을 거 같아요."

결혼중개업법 위반으로 경찰에 검거된 건수는 지난해 62건.

3년 전보다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영진 / 국제결혼피해신고센터장]
"유튜브를 보고 꿈에 부푸는 거죠. 신랑들을 유혹해서 현지에 도착했을 때 폭리를 취하는 그런 일이 좀 더 교묘해지고 또 대담해지기 시작한 거죠."

문제 업체들은 적발돼도 제재는 솜방망이에 그치고, 일부는 아예 해외서 낚시성 영상을 제작하며 영업해 적발 자체도 어려운 상황.

이를 관리 감독할 대응책이 시급합니다.

<사건현장360> 백승우입니다.

PD : 엄태원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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