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예측 빗겨난 깜짝 선출…페루 빈민의 성자

2025-05-09 19:24 국제

[앵커]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큰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페루의 빈민가에서 사목한 그를 두고,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이 소식은 장치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콘클라베가 시작될 때까지 차기 교황 유력 후보 중에 프레보스트 추기경 이름은 없었습니다.

한 베팅업체는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이 될 가능성을 거의 0%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예측은 콘클라베에서 깨졌습니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지만 사제 서품 뒤엔 페루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페루 빈민가의 성자로 불릴 만큼 20년 넘게 목회활동을 했고 페루 시민권을 얻어 대주교까지 됐습니다.

[알렉산데르 람 / 페루 신부]
"신임 교황님은 페루에서 아주 사랑받으셨어요. 페루의 주교들도 '북부의 성자'라고 불렀습니다. 모든 이들과 함께하셨습니다."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입니다.

2023년 교황청 주교부 장관에 임명돼 사상 처음으로 주교 후보자 명단에 여성 3명을 포함 시키는 등 개혁 정책에 앞장서왔습니다.

이 때문에 전임 교황 시절 임명된 추기경들의 표심도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토머스 리스 / RNS 통신 수석 분석가]
"남미 추기경들은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외부인으로 보지 않았어요. 남미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다른 추기경들로 지지세를 넓혀 나가기 시작한 게 당신 비결이죠."

교황청 개혁을 주도했지만 교리상으론 중도에 가까운 성향인 것도 큰 몫을 했습니다.

외신들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너무 화려하다며 입지 않았던 진홍색 어깨 망토를 새 교황이 입고 나선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전통으로 돌아간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새 교황은 평화를 강조하며 대화와 만남을 언급했는데 앞으로 모든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소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