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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부르는 소방구역 주차…그 실태는?
2017-05-18 19:50 뉴스A

아파트 단지에는 불을 끌 때 필요한 '소방차전용 주차 구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급하다, 몰랐다는 이유로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김설혜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차량.

주차 공간을 찾아 단지 안을 맴돌더니 '소방차 전용'이라고 쓰여진 구역에 차를 세웁니다.

바로 옆 소방차전용 주차 구역에도 이미 차 한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소방차 전용 주차 구역에 차를) 대면 안되겠죠. 근데 제가 좀 급한 일이 있어서요 잠깐‥

아예 노점이나 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쓰이는 곳도 있습니다.

밤이 되면 대놓고 주차장으로 변하는 소방차전용 주차구역.

[김설혜 기자]
가로 5m, 세로 12m의 소방차 전용주차구역은 화재가 났을 때 고가 사다리차를 펼칠 수 있도록 마련된 최소한의 공간입니다.

비상시를 대비해 평소 이렇게 비워둬야 하는데요.

차 한 대만 주차돼 있어도 고층 아파트에 대한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활동은 불가능합니다.

[이성은 / 인천 계양소방서 소방대원]
(주정차 된 차량을) 빼도록 유도하는데 가끔 전화번호가 없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특수차같은 경우 진입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제 지난 2015년 12월, 소방차전용 구역에 세워진 차들 탓에 특수소방차가 진입을 못해 큰 재산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소방차전용 주차구역 내 주차를 제재할 법적 근거조차 없다는 겁니다.

[류상일 /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선진국들은 강제조항이나 처벌 규정이 매우 엄격하고 강합니다. 화재를 막는 것도 미래의 잠재적인 자산이다 이렇게 봐요.

3년 전부터 소방차전용 주차구역을 의무 설치하고 과태료를 물리는 내용의 법안이 수차례 발의됐지만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민원 탓에 번번이 국회에서 퇴짜를 맞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김용균 김용우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양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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