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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대목 잡자”…쇠사슬 동원 ‘꽃 자리’ 전쟁
2018-02-18 19:33 뉴스A

이번 주부터 주요 대학들의 졸업식이 잇따라 열리는 데요.

졸업식을 앞둔 대학교 주변에서는 목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꽃 상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전혜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졸업식을 일주일 앞둔 서울의 한 대학교 정문 앞. 보도블록 곳곳엔 '꽃'이라고 적혀 있고, 가로수에는 팻말까지 붙어 있습니다.

졸업식 당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를 차지하려고 꽃 판매 상인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대학교 관계자]
"전철역부터 여기까지 자리싸움해요."

쇠사슬부터 빨래건조대까지 갖가지 도구가 동원되기도 합니다.

[전혜정 기자]
"아예 공공시설인 벤치를 차지하려는 노점상들도 있습니다. 졸업식이 있을 때마다 같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팻말도 모자라 이렇게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미리 표시를 해두는 겁니다."

주변 대학생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임승섭 / 서울 마포구]
"굳이 공공시설물까지 피해 입히면서 (꽃) 판매를 해야 하나…."

[정희준 / 서울 마포구]
"(미관을 훼손하는) 관광지의 낙서와 비슷하게 생각되고요.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인근 꽃집 상인들도 매출 감소를 우려합니다.

[꽃집 상인]
"타격이 크다, 크다가 아니라 많이 커. 우리는 세금을 내고 떳떳하게 여기서 장사를 하는데…."

대학가 졸업 시즌이 다가올수록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홍승택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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