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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철거 앞둔 영화 속 ‘항일 유적지’
2018-02-20 19:53 뉴스A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렇게 말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베이징에서 독립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초창기 독립운동의 흔적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동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치열한 무장독립투쟁과 악랄한 탄압에 나선 일본 경찰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중 스파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밀정.

일제의 앞잡이를 처단하기 위한 조선독립군의 비밀작전을 담은 블록버스터급 영화 암살.

시기는 좀 다르지만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무력이 필요하다고 본 독립운동가 양성소 의열단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의열단의 강령인 '조선혁명선언'을 작성한 인물이 바로 단재 신채호 선생입니다.

신채호 선생은 항일운동 초기 베이징을 근거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중국의 전통 가옥이 밀집한 베이징 도심의 한 골목.

[정동연 특파원]
"이 곳 진스팡지에의 건물들은 모두 비어 있고 가끔씩 오가는 주민들만 있을 뿐 인적은 드뭅니다."

[베이징 주민]
"지난주에 모두 퇴거 명령이 내려졌어요. 지금은 사는 사람이 거의 없죠."

신채호 선생이 1920년 여성 독립운동가 박자혜 여사와 결혼해 베이징 생활을 시작한 곳입니다.

인근 병원의 증축 결정으로 이 곳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단재가 1923년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와 터를 잡았던 암자인 스덩안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지금은 그 흔적만 어렴풋이 추정할 수 있을 뿐입니다.

[신정호 /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부회장]
"그 인근이 다 바뀌어버려서 흔적도 없어요. (유적들을) 못 찾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충칭 임시정부 방문 이후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지난해 12월)
"충칭시 정부가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 관리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데 대해서 깊이 감사…."

베이징의 한인 단체를 중심으로 신채호 선생의 항일 운동 루트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재의 활동 근거지를 따라 그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우리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주중한국대사관도 '신채호 루트' 복원을 지원해 베이징 내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에 동참할 계획입니다.

[정동연 특파원]
"신채호 선생이 옛날에 살던 집 처럼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져가는 독립운동 유적지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지켜내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정동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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