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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팔아 돈 벌러 나선 여성들…중남미 어쩌다가
2019-04-25 20:19 국제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엔 아내가 머리카락을 팔아 남편에게 시곗줄을 선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팔아 물과 쌀을 사고 있습니다.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의 한 가발 가게.

극심한 경제난에 머리카락을 팔겠다고 오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발레리 디아즈 / 베네수엘라 학생]
"정말 힘든 결정이었어요. 어차피 물이 안 나와서 머리를 2~3주 못 감아요. 샴푸와 린스도 너무 비싸요."

아예 고향을 떠나는 사람도 하루에 5천 명이 넘습니다.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등 중미 국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멕시코 정부가 도로 단속을 강화하자, 이민자들은 기찻길로 몰리고 있습니다.

화물열차에 매달려 가다 떨어져 죽는 경우도 많아 '죽음의 열차'라 불리는데도, 열차 위엔 아이들까지 위태롭게 앉아 있습니다.

[루디 마르게리타 /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비자 없이 버스 타고 가다 걸리면 본국에 송환될 수 있어요. 그래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불법 밀입국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틀 전엔 멕시코 접경지대 옥수수밭에서 세 살배기 꼬마가 홀로 버려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커피와 석유 수출로 한때 호황을 누렸던 중남미 국가들.

정치 혼란과 경제난이 극심해지면서 비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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