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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1인 시위 나섰다…병원 노조 측 ‘침묵 집회’ 전환
2019-11-12 20:02 사회

분당서울대병원 파견·용역직 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엿새째입니다.

환자들과 병원 부설 어린이집 원생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해드렸죠.

결국 참다 못한 어린이집 원생 부모가 항의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노총 소속 노조원 300여 명이 병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분당서울대병원 행정동 앞에서 구호를 외칩니다.

[현장음]
"자회사를 저지하자!"

그런데 커다란 팻말을 들고 노조원 앞을 막아서는 남성이 보입니다.

행정동에 있는 병원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입니다.

지난 7일 노조의 행정동 진입시도 중에 발생한 폭언과 몸싸움으로 어린이집 원생들이 불안 증세를 호소하자, 참다 못한 원생 부모가 1인 시위에 나선 겁니다.

[어린이집 원생 부모]
(여러분들은 집에 손주 자식도 없으세요?) "있어서 그러는 거야. 있어서."

30분 가까이 이어진 언쟁 끝에 노조는 결국 구호를 외치지 않는 '침묵 집회'로 전환했습니다.

어린이집도 노조 측에 욕설이나 과도한 행동을 자제해 달라며 호소문을 내걸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시위하기 전에 (창문) 다 내리고 안에 노래 틀어놓고 애들 최대한 노출 안 되게 하고 있습니다."

일부 원생은 등원을 일시 중단했고, 다른 원생들도 집회 현장을 비껴가려고 정문 대신 화물 출입문으로 등하원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원생 부모]
"저희 아이는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예 시댁으로 내려갔어요.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서."

환자와 어린이집 측의 피해 호소가 빗발치자 노조 측은 실내에서 열려 했던 오후 집회도 병원 건물 밖에서 열고, 대형 확성기 사용도 자제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이 사흘 뒤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나서,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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