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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마스크 2매로 뿔난 일본인들…‘아베노마스크’ 비아냥
2020-04-02 19:44 국제

일본에선 아베 총리가 면마스크를 지급한다고 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가구 기준으로 2개를 나눠준다고 했는데, 가족이 많으면 돌려써야하냐는 불만이 나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 2월) ]
"(마스크를) 월 6억 장 이상 공급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현재까지도 부족상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의 대표 번화가 신바시 주변 약국을 돌아봤지만 마스크를 전혀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어제 내놓은 대책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어제)]
"(면마스크를) 전국 5천만 세대, 한 가구당 2장씩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시민들은 가구당 2개를 줄 경우 3인 이상 가구는 돌려써야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와 마스크를 합친 '아베노마스크’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일본 언론도 즉흥적이고 한심한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의료인들은 정치적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가미 마사히로 / 일본의료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
"면마스크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관방장관]
"빨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마스크 수요 억제 의미에서도 효과적입니다."

사회 초년생에게 보낸 아베 총리의 응원 메시지도 논란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코로나19는) 여러분의 향후 인생에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는 가운데 전염병을 인생의 재산이라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일본 확진자는 오늘 도쿄에서 97명 등이 추가되면서 3300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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