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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DJ 유산 놓고 분쟁 / ‘노태우 아들’ 5·18 추모
2020-05-30 20:16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첫 날이죠?

네, 그래서 저희가 여랑야랑의 글자 크기를 조정해봤습니다. 177석의 거대 여당은 책임있는 국정운영과 협치를 위한 노력을, 야당은 문제점은 지적하되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나야, 20대와는 다른 국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첫번째 주제 볼까요. '빛바랜 유언장'이네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산을 두고 두 아들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죠.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1년이나 됐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죠?

김 전 대통령에겐 세 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김홍일 김홍업 두 아들을 뒀습니다.

이희호 여사와 재혼한 뒤엔 삼남 김홍걸 씨를 얻었습니다.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인 김홍걸 의원 사이에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 등 약 40억원의 유산을 두고 다툼이 벌어진 겁니다.

Q. 김홍업 이사장은 김홍걸 의원이 일방적으로 유산을 독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4.15 총선에 나선 김홍걸 의원이 재산 내역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김홍업 이사장은 "김홍걸 의원이 상의 없이 동교동 사저 등기를 옮겼고, 노벨평화상 상금도 빼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홍걸 의원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Q. 그런데 이희호 여사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면서 유언을 남기지 않았나요?

먼저 이희호 여사의 유언을 들어보시죠.

[김성재 / 고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지난해 6월)]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장례위는 변호사 입회 하에 세 아들 모두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Q. 유언장까지 공개가 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거죠?

법적 효력이 생기는 공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 부인의 출생자와 새 부인 사이의 친족관계는 사라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이 여사의 친아들인 김홍걸 의원이 법적상속인이 됐고, 동교동 사저 등기 이전과 상금 인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런데 김홍걸 의원은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김홍걸 의원은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라는 사단법인 발족을 준비 중인데요.

여기에 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교동계와의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홍업 이사장이 동교동계와 가까운 것과 달리, 김홍걸 의원은 2016년 민주당에 입당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 왔습니다.

당시 국민의당을 선택했던 동교동계 원로들에 대해선 비판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김홍걸 / 당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지난달 9일)]
"저의 아버님 김대중 대통령님을 모셨던 분들이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야심으로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술수와 거짓으로 어머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습니다."

Q. 감정의 골이 깊어 보이네요. 다음 주제 볼까요. '참회의 꽃'이네요. 누가 참회를 한거죠?

노태우 전 대통령 얘깁니다.

아들 재헌 씨를 통해 5·18 민주영령을 추모한 건데요.

재헌 씨는 방명록에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적었습니다.

Q. 노재헌 씨가 광주를 찾은 게 처음은 아니잖아요?

병세가 악화된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지난해에도 두 차례 광주를 찾았는데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유족들을 만나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Q.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다른 행보도 눈에 띄네요.

같은 육사 출신에 대통령을 이어받고 감옥도 같이 갔는데 이후 행보는 다른 모습입니다.

1997년 2628억원을 선고받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2013년에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3년 동안 추징금의 절반만 납부했습니다.

또 전 전 대통령은 5.18 당시 발포 명령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Q. 후세의 평가가 어떨지 주목되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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