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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받고 용서하고 싶었다”…박원순 고소인, 첫 심경 호소
2020-07-13 19:23 사회

지금부터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측의 첫 폭로 기자회견 소식 전해드립니다.

변호인이 대신 출석했지만, “4년간 성추행으로 자신의 존엄을 해쳤다“며 박 시장에 대한 원망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는 일방의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유가족과 서울시의 입장도 반영하려 했으나, 장례위원회 측은 오늘은 고인을 보내드리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전직 비서의 첫 심경을 김민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는 오늘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그동안의 심경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대독)]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박 시장이 법적 처벌을 받고, 자신에게 사과한다면 용서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대독)]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박 시장은)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저는)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지난주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함께 사라지자 고소인은 실망감과 함께 조의를 표했습니다.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대독)]
"제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례식이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는걸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50만 명을 훌쩍 넘겼는데도, 온전히 치러진 데 대해 유감의 뜻도 내비쳤습니다.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대독)]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오늘 40분가량의 짧은 기자회견을 마친 고소인 측은 다음 주에 추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의 공론화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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