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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개발 돕겠다”…신천지 완치 교인 500명, 혈장 기증
2020-07-13 20:12 사회

국내에서 첫 집단감염 기폭제가 됐던 신천지교 신도들, 완치된 사람도 수천 명입니다.

이 중 500 명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기부하겠다고 줄을 섰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헌혈 버스 침대에 누운 사람들이 팔에 바늘을 꽂고 혈액을 뽑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천지 신도들이 단체로 혈장 헌혈을 하는 겁니다.

[신천지 신도]
"저희가 무료로 치료를 받았고 교회에 공지가 떴기 때문에 신청했습니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항체가 형성돼 있어 치료제 원료로 쓰입니다.

오늘부터 혈장 공여에 나선 신천지 신도는 모두 500명.

대구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A 씨 / 대구 시민]
"본인들도 아팠고 본인들도 피해자일 거예요. 혈장 공여까지 한다니까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대구 시민]
"신천지에서 코로나를 많이 퍼뜨렸잖아요. 그걸 무마하고 싶은 마음에서 한다 하는 건 안 좋은 거 아닌가."

보건당국은 앞서 다른 완치자 171명이 기증한 혈장으로 임상 시험용 치료제를 개발해 왔습니다.

이번에 추가되는 신천지 신도 500명의 혈장은 임상실험 이후 치료제 본격 생산에 쓰일 전망됩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추가로 확보된 혈장은 혈장치료제 제제를 본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이 될 예정입니다."

바이러스와 싸우는혈장 속 성분은 감염 뒤 서너달 정도까지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지난 3월 대유행 때 확진됐다 완치된 이들의 혈장 확보가 중요합니다.

석달 전 코로나19에 걸린 60대 환자도 완치자의 혈장을 두 차례 투여받고 2주 만에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혈장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됩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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