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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악의 성장률 발표날…‘대선 연기’ 여론 떠본 트럼프
2020-07-31 14:32 국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대선을 연기하는 게 어떨지, 한술 떠보는 듯한 SNS 글을 올려 워싱턴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이라고는 했지만, 지지율 하락에 따른 조바심이 아닌지 의심이 눈초리가 가득합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배경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1] 김정안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연기를 언급했다 하루도 안돼 한발 물러났다고요?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소개해드리면요.

"우편투표로 선거를 치르면 2020년 대선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성이 짙은 선거가 될 것이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안심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고 물었습니다.

물음표 3개를 달아 여론을 떠보는 형식이지만 대선 연기를 첫 공개거론한 겁니다.

민주당의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선 일정은 의회 권한이라며 즉각 반박했고, 친정인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거센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폭탄 트윗을 올린 지 약 9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는 예정대로라며 한발 물러섰는데요.

단 우편 투표 조작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뒀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CNN PO-100TH
"예정대로 선거를 원하지만 (개표 결과까지) 몇 달을 기다리고 투표지가 모두 사라져 무의미한 선거를 원치 않는 겁니다.

결국은 그리 될 거니까요."

[질문 2] 왜 이런 자충수를 둔걸까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늘수록 투표에 소극적이었던 유색인종과 젊은층의 참여가 늘면서 판세가 불리해질 것을 우려해 왔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대선 불복까지 시사하기도 했었고요.

본심이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의 대선 연기 트윗은 최근의 경기 악화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지지율 하락 뉴스를 덮기 위한 의도였던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이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은 -32.9%를 기록, 분기별 성장률로는 73년 만에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증거 없이 우편투표 선거조작 의혹을 제기할수록 오히려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난도 높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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