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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에 뚫린 농민 가슴…한숨뿐인 한가위

2017-10-01 19:34 사회

지난달 강원도에 내린 우박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추석 명절에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한해 동안 공들였던 농작물을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동안 농사일을 한 76살 한동일 씨는 과수원을 볼 때마다 한숨을 쉽니다.

지난달 19일 내린 우박으로 사과와 가지, 배추가 구멍 나고 찢겼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상품가치가 없어요. 다 버릴거에요."

[박지혜 기자] 
“출하 시기를 이달 말로 잡았던 사과들이 우박을 맞고 멍이 들었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져 농장주는 시중에 내다파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지자체로부터 아직 보상 소식을 듣지 못해 더욱 답답합니다.

[한동일 / 강원 춘천시]
"언제 보상을 해주겠다던지, 얼마라던지 알려줘야 하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요."

춘천 지역에 내린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는 2천 54곳에 달합니다. 비닐하우스 2천여 동도 파손됐습니다.

정부는 추석 전 피해농가에 18억 원을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농민들은 피해 보상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자식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홍영옥 / 강원 춘천시]
"추석이 돌아와도 우리는 착잡해. 즐겁지 않아. 아이들도 속상하지, 우리가 농사 지은게 다 망가졌으니까."

피해신고를 접수한 지자체가 현장 조사를 끝내면 연말쯤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김찬우
영상편집-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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