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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결제도 가능한 北 스마트폰에 ‘남친’ 입력했더니?

2026-08-29 15:12 정치

 북한에서 밀반출된 스마트폰. 사진=뉴시스

북한에서 개발된 스마트폰에 결제와 택시 호출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탑재됐지만, 주민들의 사용 내역을 감시하고 외부 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통제 장치도 함께 적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스마트폰 '해양 701'을 입수해 기기에 탑재된 기능과 주민 통제 방식을 분석했습니다.

해양 701은 2023년 생산된 북한의 중간급 스마트폰입니다.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인터넷에는 접속할 수 없고,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내부 네트워크 연결만 가능합니다.

일상생활을 위한 편의 기능은 다양하게 갖춰졌다. 중국 '알리페이'와 유사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QR코드 결제 및 송금이 가능하고, 택시 호출도 할 수 있습니다.

쇼핑이나 TV·영화 시청 기능도 제공되고,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등장하는 '국제축구 연맹전'이라는 게임도 탑재됐습니다. 다만 선택할 수 있는 국가 목록에서 한국과 미국은 제외됐습니다.

북한군 출신 탈북민 류성현씨는 북한에서 스마트폰이 암시장을 통해 약 250달러(약 34만5000원)에 거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 장교의 월급이 1달러가 채 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입니다. 류씨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됐고, 북한 주민 중 약 10%가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폰 곳곳에는 북한 당국의 통제 방식도 반영돼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굵은 글씨로 바뀌었고, '대한민국'을 입력하면 곧바로 '(금지어)'라는 표현으로 대체됩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진 줄임말 '남친'을 입력하면 '남자친구'로 변경됐습니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이용 내역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도 확인됐습니다. 화면을 무작위로 캡처해 저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청기록' 폴더가 스마트폰 내부에서 발견됐는데, 캡처 시기는 알 수 없었고 저장된 파일을 삭제하는 것 역시 불가능했습니다.

류씨는 해당 기능이 스마트폰 자체에 내장돼 있어 북한 당국이 기기를 검사할 때 사용 기록 확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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