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멸하는 듯 했던 태풍 사우델이 부활해 중국 남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한 달 내내 이어진 폭우로 곳곳이 물바다가 됐는데요.
건물 외벽이 무너져 2명이 숨졌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부가 흙탕물을 가르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베일과 드레스 절반이 비에 젖어버렸지만 가족들과 껴안으며 행복해합니다.
필리핀 불라칸주에 사는 신랑 신부가, 물난리가 벌어진 성당에서 꿋꿋하게 결혼식을 올린 건데 1년 전 비슷한 시기 필리핀 중부 지역에서도 10년 사귄 커플이 폭우 속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최근 필리핀 루손섬은 지난 8월 내내 강한 남서풍에 열대성 폭풍이 겹쳐 집중호우가 반복됐습니다.
최소 33명이 숨지고 8백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홍수로 건물 외벽이 무너져 2명이 숨졌고 물에 잠긴 도심에선 사람 키만 한 비단뱀도 발견됐습니다.
반복된 침수에 성난 시민들은 흙탕물 속에서 밴드 연주를 벌이며 부실한 홍수 대책에 항의했습니다.
[현장음]
"(홍수 대책 담당자를) 감옥에 보내자!"
홍수로 잠긴 집 2층에서 한 아기가 비닐봉지에 담겨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도 펼쳐졌습니다.
아기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영상을 올린 시민은 "날이 밝고 물이 빠질 때까지도 구조대가 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편 중국 남부 지역은 소멸된 줄 알았던 태풍 '사우델'이 살아나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사우델은 나흘 전 지나갔지만 또다시 세력을 키워 홍콩과 광둥성 연안에 비바람을 몰고 온 겁니다.
중국 광둥성 연안은 벌써 성인 키 높이만큼 물이 차올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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