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몸으로 마라톤을 완주한 알리 앤더슨. 사진=뉴스1(마라톤핸드북닷컴 갈무리)
3일(현지시간) 글로벌 러닝 전문 매체인 마라톤핸드북과 외신들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출신 알리 앤더슨(29)은 지난달 30일 임신 32주의 몸으로 시드니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기록은 2시간 59분 43초입니다.
여성 마라토너 중 상위 1%에 해당한다는 '서브-3(3시간 이내 완주)'의 벽을 임신 8개월의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당당히 넘어섰습니다.
뉴스24오스트렐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만삭의 몸으로 마라톤을 뛰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자신이 출전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그의 네 번째 월드 마라톤 메이저 완주이자 통산 일곱 번째 풀코스 완주, 그리고 임신 중 치른 두 번째 마라톤이 됐습니다.
다만 경기 중 유일한 난관은 잦은 화장실 방문이었고, 뛰는 것보다 경기가 끝난 후 걸어 다니는 것이 훨씬 더 힘들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도전에는 철저한 의학적 소견과 자기 관리가 뒷받침됐습니다.
임신 초기 담당 의사는 "지금 하던 운동을 멈출 이유는 없다. 다만 기록을 경신하려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안전하게 계속해도 좋다"고 마라톤을 허락했습니다.
임신중독증이나 전치태반 같은 위험 요인이 없는 건강한 임신 상태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의학계의 연구 결과들도 마라톤이 임신부에 해가 된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2019년 발표된 한 대규모 문헌 연구에 따르면, 임신 후기까지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더라도 신생아의 출생체중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조산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운동 강도가 최대 심박수의 90퍼센트를 넘어설 경우 태아의 심박수가 일시적으로 느려지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고 일반적인 임신부 러닝 가이드라인은 32주에서 36주 사이에는 뛰지 말고 걷기 위주로 활동을 줄이라고 조언합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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