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 강신철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장관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해 취재진 앞에 섰다. (뉴스1)>육사 출신의 사실상 '육사 폐지' 찬성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직격했습니다. "쿠데타를 3번이나 벌였는데 책임진 적 있느냐, 또 쿠데타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한 겁니다. 육사에 대한 불신이 이토록 깊은 상황에 육사를 졸업한 강 후보자가 장관직에 지명된건데, 사관학교 통폐합을 반대해 온 예비역과 동문들이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상관이 오면 잘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며 "육사를 없앨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강 후보자는 육사 통폐합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요?
"다양한 의견과 우려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군을 사랑하는 마음일 겁니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나가겠습니다."
곧 이어 이런 답도 내놨습니다.
"과거의 사관학교가 어떤 모습이었든, 어디에 있었든, 어떤 이름이었든 그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사관학교였습니다. 지금의 사관학교도 우리 대한민국의 사관학교입니다. 미래의 사관학교도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사관학교일 것입니다."
'선문답'이란 평가 속에 강 후보자도 사실상 육사 통폐합에 찬성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정말 육사 통폐합에 찬성하는 걸까요? 강 후보자가 몇 달 전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말한 내용에 단서가 조금 더 들어있습니다. "군사력과 별개로 우리 군에 합동 문화가 필요해요. 어느 군(육·해·공군)이든 혼자 할 수 있는 작전은 거의 없거든요. 이런 것들을 우리도 계속 축적시켜가야 해요." 최소한 정부의 개혁 방향성엔 공감하는 걸로 보이죠.
한미 군사 불협화음 '해결사' 될까
한미 군 당국의 엇박자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입니다. 최근 '두루미' 경보로 알려진 무인기 사건, 연합사 여단 창설 문제와 전시작전권 전환 등에서 한미 군 당국의 엇박자가 노출됐는데요.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해 강 후보자는 "전작권 전환은 한미동맹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란 입장입니다. 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에 소신을 가진 걸로 보입니다.
<사진 2 : 강신철 당시 한미연합군 부사령관(가운데)이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왼쪽) 등과 지난해 3월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을 찾아 현장 지도를 하고 있다. (뉴스1) >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그는 현 주한미군 사령관인 제이비어 브런슨과도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이 강 후보자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바 있기도 한데, 두 사람이 함께 복무한 인연이 앞으로 유엔사와 주한미군, 국방부 사이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입니다.
진보·보수 아우르는 '덕장' 이라는데
강 후보자는 진보-보수 정권 상관없이 고루 중용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의 행정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좌관을 지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개혁비서관에 발탁돼 안보국방전략비서관까지 지냈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장으로 진급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전역했지만 지난 1월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기용됐습니다. 부하들을 잘 챙기는 덕장으로도 소문나있습니다. 대대장으로서 병사들 이름을 다 외웠다는 건 유명한 미담이죠.
강 후보자는 군 통수권자의 지시와 본인의 철학이 상충될 경우 어떻게 처신할지를 묻는 질문에 "변하려면 변하지 않아야 되는 게 있고, 변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하는 것이 있다"며 "그 두 개를 잘 구분해서 진짜 변화될 수 있는, 진정으로 변화될 수 있는 모습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직에 오른다면, '강신철 장관'이 변화시킬 대한민국 국방의 미래에 기대가 모아집니다.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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