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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저커버그·머스크, 트럼프 설득해 AI 규제 기구 막아

2026-09-18 08:28 국제,경제

 지난해 11월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출처 : AP뉴시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메타, 스페이스X 등 미국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AI 규제기구 설립을 무산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규제기구 설립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의됐던 기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최고과학자가 제안한 민간 주도의 AI 규제·표준 설정 조직입니다. 허사비스는 앞서 미국 금융산업규제국을 모델로 AI 업계가 자체적으로 감독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황 CEO와 저커버그 CEO, 머스크 CEO는 이 기구가 설립될 경우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AI 선두 기업에 권한이 집중될 수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기구의 임원 등 주요 구성원을 누가 맡을지를 두고도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대화한 이들은 현 행정부가 추진하는 '최소 규제' 기조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백악관과 행정부 내부에서도 AI 규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SJ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숀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 등은 AI 감독과 가이드라인 강화를 추진한 반면,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 등은 최소 규제 접근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I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병적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반기는 것은 중국뿐"이라고 주장하는 등 AI 개발 가속화에 힘을 실어왔습니다.

미국 AI 업계에서도 개발 속도 조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허사비스 최고과학자 등이 이에 동조했습니다. 반면 황 CEO와 저커버그 CEO는 규제 강화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황 CEO는 최근 세일즈포스 행사에서 "안전은 최우선 과제이지만 공학적 문제이기도 하다"며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도 외부 규제 없이 개별 기업이 스스로 적절한 개발 속도를 정하고 유지할 책임과 능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머스크 CEO는 아모데이 CEO의 주장에 대해 "다리오가 맞다"며 동조했지만,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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