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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왕’ 권혁, 체납 4천억 납부키로…1000억 선납·배 5척 담보

2026-10-07 13:11 경제

 권혁 시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선박왕'으로 불리며 개인 최고액 체납자였던 권혁 시도그룹 회장이 15년 동안 내지 않던 세금 3938억 원을 모두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 현금 1000억 원을 먼저 납부했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선박 5척을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권 회장 개인 체납액에 제2차 납세의무를 지게 된 법인들의 체납지정액까지 더하면 총 7902억 원 규모로, 계획대로 납부가 이뤄지면 약 8000억 원의 체납액이 모두 정리됩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권 회장은 개인 체납액 3938억 원을 완납하기로 하고 지난 7월 현금 1000억 원을 냈습니다.

그동안 체납자가 현금으로 낸 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는 약 500억 원으로, 이번 납부액은 그 두 배를 넘습니다.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분납계획서를 제출하면서 해외 선박 5척을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국세청은 자체 간이평가 결과 담보 선박의 가치가 체납액을 웃도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권 회장 명의로 된 국내 재산이 없어 해외 선박을 담보로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세청은 선례가 없는 만큼 감사원에 적극행정 면책을 위한 사전컨설팅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체납은 2011년 종합소득세 고지 이후 약 15년간 정리되지 않은 사안입니다. 권 회장은 1990년 선박업체 시도물산을 세운 뒤 한국·일본·홍콩 등지에서 선박 임대업을 키워 '선박왕'으로 불렸습니다.

국세청은 2011년 세무조사에서 권 회장이 국내 거주자인데도 비거주자로 위장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보고 권 회장과 시도상선에 모두 4101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그러나 권 회장은 자신이 국내 거주자가 아닌 비거주자여서 낼 세금이 없다고 주장하며 세금을 내지 않은 채 불복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약 2년 전 대법원에서 국세청이 승소하면서 체납이 확정됐습니다.

국세청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서도 권 회장은 종합소득세 등 3938억 원을 체납해 개인 최고액 체납자에 올랐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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