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 아둣 키르 남수단 대통령 특사(외교부 제공)"제2의 이태석 신부 만나고 싶다"며 방한
남수단은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으로 꼽힙니다. 한때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한국과의 접촉면을 넓히길 원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남수단 국민에게 한국은 단순한 외국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고 이태석 신부로부터 시작된 인연의 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태석 신부는 지난 2001년부터 8년간 남수단 톤즈에서 교육·의료 봉사에 전념했습니다. 남수단의 모든 학교에 이태석 신부 관련 내용을 담은 교과서가 배포됐을 정도로 의미가 큽니다.
최근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들이 의사가 돼 한국의 이태석 신부 묘소를 찾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2 : 이태석 신부와 남수단 톤즈 주민들.(출처: 이태석재단)아둣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 특사는 이태석 신부의 헌신 스토리에 감명 받아 본격적으로 한국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2의 이태석 신부같은 분을 만나고 싶다"라며 한국을 찾았다는게 이태석 재단측 설명입니다.
아둣 키르 특사는 한국에서 3박 4일간 머물며 수자원공사와 제약회사, 코이카 등 여러 기관을 찾았는데요. 남수단의 물 부족 문제와 말라리아 예방 등 현안 해결에 필요한 협력 가능성을 하나하나 점검한 걸로 알려집니다.
외교장관에 "교류 장벽 허물어달라"
아둣 키르 특사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도 만났습니다. 한국과의 교류 확대를 원한다면서 두 가지 사안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태석 재단 측은 현재 '출국권고' 수준 3단계인 한국의 남수단 여행경보를 완화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밝혔습니다. 한국 기업과 공무원이 보다 원활하게 남수단에 방문할 수 있길 희망하는 눈칩니다.
재단은 주한 남수단 명예영사 내정에 관한 협조를 구했다고도 했습니다. 주한 공관을 따로 둘 정도의 여력이 안 되는 상황에서 명예영사를 통해서라도 외교적 한계를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사진3 : 조현 외교부 장관, 남수단 대통령특사 면담(외교부 제공)남수단은 오랜 내전으로 여전히 치안이 불안정해 단기간 내 여행경보 조정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명예영사 제도의 경우 주한공관이 없는 국가에서 곧잘 활용하는 제도인 만큼, 양국 교류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남수단, 저력 있어"…아프리카 석유 매장량 최대
외교부 당국자에게 '남수단은 한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가이자, 한국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나라"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남수단은 아프리카 내 최대 석유 보유국입니다. 아직까지는 석유 수출용 파이프라인이나 항구 같은 인프라가 약해 석유 수출에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제는 오랜 내전을 끝내고 경제 발전의 길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석유 수급로 다각화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남수단의 전략적 가치는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4 : 남수단 한빛부대(뉴스1)우리 정부는 지난 2011년 남수단 독립 직후 수교를 맺으며 남수단의 독립을 공식 지지했습니다. 2013년부터는 우리 군 한빛부대가 주둔해 건설과 의료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가 맺어주고 한빛부대가 이어가는 한국과 남수단의 인연이 앞으로 '윈윈' 관계로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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