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의 박반장으로 18년 양촌리 김회장으로 22년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까지.
드라마, 영화, 연극까지 그의 연기 인생은 자그마치 67년이었었습니다.
고인의 발자취를 송채은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최불암 / 배우]
"죄를 지으면 반드시 찾아내게 돼 있어."
1971년 드라마 '수사반장' 속 박영한 반장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연극 연출을 공부하다 배우가 연기를 너무 못해 직접 시작했다는 연기, 당시 시민들은 물론 대통령까지 TV 앞에 앉혔던 국민 드라마였습니다.
[최불암 / 배우]
"<나 육영수예요.> 그러는데. <담배를 몇 대를 태우세요?> 그래서 네 넉 대를 태웁니다. <아이고 두 대로만 해요.> (박정희) 대통령께서 <수사반장 보면서 넉 대를 꼭 따라 피워요.>"
'수사반장'으로 산 시간은 18년입니다.
[최불암 / 배우]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집니다."
전원일기로 22년, 양촌리 이장님으로 변신합니다.
[최불암 / 배우]
"<뭐 그게 며칠 배운다고 금방 돼요?> 난 해! 난 원래 소질 있다고 내가!"
[최불암 / 배우]
"파하~"
양촌리 이장님의 이 웃음소리에 22년간 온국민이 함께 웃었습니다.
친근한 이미지에 최불암을 주인공으로 한 유머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었고, IMF 때는 이 한마디가 국민들에게 힘이 됐습니다.
[현장음]
"자 우리 다시 일어섭시다. 경제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최 씨는 스스로를 배우가 아닌 광대라고 불렀습니다.
[최불암 / 배우]
"국민이 가야 할 길 위에 가시덤불 같은 게 있으면 그걸 치우자 하는 것이 광대정신이야. 나는 배우지만, 광대지만, 연기자지만."
67년 동안 작품 속 다양한 얼굴로 국민들과 호흡해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곰배령]
"아까 저기서 혼자 서 있는데 네 생각이 제일 많이 나더라. 혼자 끙끙대지 말고 나한테 다 맡겨."
2011년부터는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맡아 음식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고, 마지막엔 자신이 연기를 시작한 연극무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최불암 / 배우]
"내가 너무 멀리 왔나. 하늘의 별이 너무 멀어."
먼저 세상을 떠난 수사반장 동료들을 그리워했던 최불암.
[최불암 / 배우]
"여기 같이 모여서 얘기를 했어야지. 나 혼자 내버려두고 다 어디 갔어."
67년 동안 국민 곁을 지켰던 배우는 이제 동료들 곁으로 떠났습니다.
채널A 뉴스 송채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화면제공 : MBC, 일양약품
송채은 기자 [chaecha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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