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손기정 ‘KOREAN’ 서명 새긴 메달 목에 건다…‘2026 성남 헤리티지 런’ 선착순 5000명 모집

2026-11-01 22:20 스포츠

-1936 베를린에서 2026 성남으로… 손기정 세계 제패 90주년 기념, 12월 12일 탄천종합운동장서 10K·5K 레이스

 손기정 세계 제패 9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2026 성남 헤리티지 런' 이미지. 12월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출발·도착하는 10K와 5K 레이스가 펼쳐진다. 채널A 제공
1936년 8월 9일 오후 3시, 독일 베를린. 식민지 조선의 청년 손기정은 2시간29분19초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한국인이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선 순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90년. 그 발걸음이 성남에서 다시 이어집니다. 채널A가 주최하고 (재)손기정기념재단이 주관하는 '2026 성남 헤리티지 런'이 12월 12일(토) 오전 8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립니다. 성남시와 대한체육회가 후원합니다.

왜 성남일까요. 손기정 선생은 노년을 성남에서 보냈습니다. 2000년 발급된 그의 주민등록증에 적힌 주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이었습니다.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휘청이던 1998년에는 성남 자택에서 IMF 극복 캠페인 광고를 촬영해 '한국인의 긍지를 세계에 심은 손기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국민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건넸습니다. 위기의 시대를 넘은 영웅의 삶이 머문 도시에서 그의 정신을 잇는 대회가 마련된 것입니다.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인 이준승 (재)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은 "외할아버지가 노년을 보내신 성남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그 발걸음을 이어 달린다니 가슴이 벅차다"며 "베를린에서 서명에 'KOREAN'이라고 또박또박 적으셨던 외할아버지의 마음을 참가자 모두가 느끼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의사 출신으로 시민 건강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아 온 신상진 성남시장의 '건강도시 성남' 정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신 시장은 평소 "건강을 지키려면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성남시 관계자는 "손기정 선생이 노년을 보낸 성남에서 시민들이 함께 그 발걸음을 잇는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헤리티지 런이 성남을 대표하는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회 슬로건은 '1936 베를린에서 2026 성남으로, 그 발걸음을 이어 달리다'입니다. 종목은 10K와 5K 두 가지로, 모두 탄천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성남 도심 도로를 달린 뒤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참가비는 10K 5만 원, 5K 4만 원입니다. 50명 이상 단체로 신청하면 1인당 5000원을 할인해 줍니다. 접수는 10월 22일 시작됐습니다. 별도 마감일 없이 선착순 5000명이 차는 대로 접수를 끝내는 만큼 참가를 원한다면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신청은 대회 홈페이지(charun.co.kr)에서 할 수 있습니다.

레이스 키트는 대회 전 참가자 집으로 미리 배송됩니다. 대회 당일 현장에서 키트를 받으려고 줄을 설 필요 없이 곧바로 출발선에 설 수 있습니다. 당일 체크인은 오전 7시부터 시작하며, 레이스를 마친 뒤에는 완주 세리머니가 열립니다.

참가 기념품도 푸짐합니다. 레이스 키트에는 롤링롤아이(Rolling Rolleye)의 대회 기념 티셔츠가 담깁니다. 스포츠용 기능성 원단으로 만든 '헤리티지 러너만을 위한' 티셔츠로, 미리 받아 대회 당일 입고 달릴 수 있습니다. 카드지갑과 모자, 양말 가운데 원하는 1종을 고를 수 있고, 화장품 브랜드 어테이션이 준비한 비타민 브라이트닝 마스크팩과 선크림, 멀티크림 미니어처, 비소리의 '잠이솔솔' 증기 아이마스크도 함께 배송됩니다. 결승선을 통과하면 완주 메달과 함께 크라운 뉴트리션 파워젤, 동아제약의 박카스 얼박 에이드와 박카스맛 젤리가 기다립니다. 모두 참가자 전원에게 주어지는 기념품입니다.

서둘러 신청할 이유도 있습니다. 참가비 결제를 먼저 마친 1600명에게는 추가 기념품을 줍니다. 선착순 1000명에게는 물통, 400명에게는 스포츠 타월, 200명에게는 채널A에서 화제를 모은 예능 '야구여왕'의 응원 슬로건 굿즈를 레이스 키트와 함께 보냅니다.

완주 메달은 소장 가치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손기정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90주년 한정판'입니다. 앞면 한가운데에는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가 자리합니다.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부상으로 받기로 돼 있었지만 50년이 지난 1986년에야 품에 안은 유물로, 지금은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투구 아래에는 '90'과 '1936–2026'을 새겨 90주년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뒷면에는 손기정이 베를린에서 남긴 친필 서명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그는 서명에 한글 이름 '손긔졍'과 함께 'KOREAN'을 또박또박 적었습니다. 빼앗긴 나라의 이름을 스스로 새긴 그 서명이 90년 뒤 완주자의 목에 걸리는 셈입니다.

메달은 가로 70㎜, 세로 74㎜에 두께가 4.5㎜에 이르는 묵직한 크기입니다. 투구와 월계수 잎은 입체감을 살린 3D 양각으로 도드라지게 했고, 앤티크 골드 도금으로 고풍스러운 멋을 냈습니다. 남색 바탕에 금색 그리스 문양을 넣은 메달 줄까지 더해 액자에 걸어 두고 싶은 메달로 완성했습니다. 손기정 세계 제패 90주년은 다시 오지 않는 만큼 올해 완주자만 가질 수 있는 메달입니다.

 손기정 세계 제패 90주년의 의미를 담은 2026 성남 헤리티지 런 완주 메달 앞면(왼쪽)과 10K 뒷면. 앞면엔 손기정의 그리스 청동 투구와 '90'을 3D 양각으로 새겼고, 뒷면엔 'KOREAN'을 적은 손기정의 베를린 친필 서명을 담았다. 올해 완주자만 받을 수 있는 소장용 한정 메달이다. 채널A 제공
90년 전 손기정이 홀로 달린 42.195㎞. 올 연말 성남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그 길을 함께 나눠 달립니다.

문의 031-821-9940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장치혁 기자 [jangta@ichannela.com]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