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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등교에만 50분”…머나먼 신도시 학교
2021-02-03 19:34 사회

정부는 집값을 잡기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공분양주택을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신도시는 늘어나는데, 인프라는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학교가 부족하다보니 학교 가는 길이 너무 멉니다.

권솔 기자의 현장카메라입니다.

[리포트]
[권솔 기자]
"아파트 단지 입구 바로 맞은편에서 보이는 중학교입니다.

이렇게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등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다른 중학교를 배정받았습니다.

약 4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 현장으로 갑니다."

행복주택과 신혼희망타운을 비롯해 대규모 아파트가 건설중인 경기도 고양의 삼송지구.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1800세대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많은 인구가 유입되다 보니, 인근 초등학교 졸업생 중 40% 정도가 4km나 떨어진 지축중학교로
배정받은 겁니다.

다음달 개교 예정인 신생 학교입니다.

[현장음]
"아이들 걸음으로는 얼마나 걸릴까요? 함께 가보겠습니다."

학교로 가는 대중교통 편은 버스 1개 노선이 유일합니다.

지축중학교에 배정된 138명이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다니는 버스에 나눠 타야 하는 겁니다.

[최모 군/ 고양 지축중 신입생]
"(정류장 몇 개 인지 세어봤어요?) 아까 12개라고…."

버스에서 내리자 정류장 주변에선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현장음]
"보도블록도 엉망이고, 횡단보도도 없습니다."

[현장음]
"학교까지 5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최모 군 / 고양 지축중 신입생]
"절망했어요. 엄청 오래 걸리잖아요."

학부모들은 사설 스쿨버스를 운행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A 씨 / 고양 지축중 신입생 학부모]
"영업용 관광버스를 생각하고 있어요. 학부모들이 자구책을…"

교육청은 대중교통 편으로 30분 이내 거리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내년 9월부터 2천 세대의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도 수원 망포지구로 가봤습니다.

아파트 정문에서 400m 떨어진 곳에 망포초등학교가 있지만, 이미 학생들이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수원 망포초 학부모]
"과밀학급이 심해요. 42학급으로 시작해서 작년에 12학급을 증축했어요."

입주 예정인 초등학생들은 1.5km 가까이 떨어진 학교에 다녀야 합니다.

[권솔 기자]
"아이들이 배정받은 학교까지는 걸어서 얼마나 걸릴까요?"

[이건우 / 수원 잠원초 예비 3학년]
"여기로 가야돼? (이렇게 건너야 돼.)"

[현장음]
"(학교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 걸음으로 36분 걸렸습니다.) 여기 너무 멀어요."

아이들은 주저 앉습니다.

바로 옆 화성 반정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12월 2030세대 입주를 앞두고,

수원에서 화성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되면서

아파트 단지에서 2km 넘게 떨어진 기산초등학교에 배정될 예정입니다.

등굣길에 있는 고속화도로엔 화물 차량들이 무섭게 내달립니다.

[장진혁 / 화성 기산초 배정 예정 학부모]
"지금 10분 안되는 시간에 23대면은 상상초월인데요. 덤프트럭도…"

아파트 단지 맞은편에 초등학교 부지가 있긴 하지만,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의 의견차로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솔 기자]
"새 아파트가 들어설 때마다 교육수요를 예측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이 보장될 수 있도록 보다 섬세한 행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PD : 김종윤, 석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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