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익숙한 전자상거래 기업이죠.
쿠팡이 국내가 아니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 신고서를 냈습니다.
오랫동안 적자 논란에 휘말려 온 쿠팡으로서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쿠팡의 미국 상장 추진은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 홍남기 부총리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을 자평했는데요.
기업들이 외국 상장을 택하는 이유에 한국의 척박한 기업환경도 있는데, 정부가 괜한 숟가락을 얹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홍유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았던 쿠팡.
다음 달이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걸로 보입니다.
지난해엔 매출 13조 원을 돌파했지만, 11년째 적자인 쿠팡이 대규모 투자 자금과 차등 의결권을 보장받을 수 있단 점을 고려해 국내가 아닌 미국 증시를 선택한 걸로 보입니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경영자가 보유한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쿠팡 지분 1%만 갖고 있어도 29%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으로선 이 제도를 통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길이 열리는 겁니다.
앞서 중국 기업 알리바바도 차등의결권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국내엔 존재하지 않는 제도로, 관련 개정안은 수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보장받으면서 투자금 확보를 원하는 기업이라면 해외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
"성공적인 IPO(기업공개)를 만들어 낸다면 국내 기업들도 해외 직상장에 대한 관심도가 또다시 높아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죠."
앞서 게임회사 그라비티는 미국 나스닥, 넥슨은 일본 증시에 상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해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