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가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현지시각 오늘,뉴델리의 공기질지수(AQI)는 499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적으로 공기질 지수가 300을 넘으면 '매우 유해한' 수준을 넘어 '위험'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인도 내에서는 301∼400은 '매우 나쁨', 400 초과는 '심각' 단계로 분류합니다.
뉴델리 병원은 유독성 스모그로 인한 호흡기 환자들로 가득 찼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전날 오후 뉴델리 출발 항공편 88%, 도착 항공편 54%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인도를 상징하는 대표 문화유산 타지마할도 스모그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최악의 대기질이 이어지자, 뉴델리를 관할하는 델리 주 아티시 총리는 모든 초등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 비필수 공사를 금지하고, 도로에는 먼지 억제제를 뿌리는 기계식 청소를 도입했습니다.
델리를 비롯해 인도 북부 지역에서는 매년 겨울 공기 질이 악화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추수 후 남은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거나, 난방을 위해 석탄과 목재 등을 사용하면서 오염 물질이 형성되는데 겨울에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닫힌 가스실과 같은 최악의 대기질이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