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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가는 순서도 정한다”…그들이 충성하는 이유
2021-02-23 19:57 뉴스A

이런 불법 도박 사이트 누가 운영하고, 경찰은 왜 못 잡는 걸까

조직 내부자의 증언을 들어보니 감옥 갈 순번까지 정해 놓을 정도로 충성경쟁을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이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에 수사를 무마해 주겠다며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1년간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풀려 났습니다.

조직과 밀접했던 그는, 조직 내에는 단속되면 징역살이를 할 순번까지 정해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불법 사이트 조직 관련자]
"단속이 돼서 페이지가 문을 닫는다면. 회원들한테, 페이지를 다시 주소만 바꿔서 통보를 하게 되죠. (처벌은?) 이번에는 네가 들어가고, 다음은 이 사람이 들어가고."

충성하는 이유는 조직원들에게 보너스 대신 불법 사이트를 열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련자]
"실제 사장이 지분을 직원들한테 내려주면서 사장은 사이트 하나를 더 늘려가는 거죠. 그리고 직원들은 수입을 더 올려서 좋고, 그러면서 내부를 결속력을 다지고."

경찰 수사의 단서가 될 내부 고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조직의 대포통장도 수시로 교체한다고 합니다.

[관련자]
"걸리더라도 징역형을 적게 받으려고, 통장이 2개월 간격으로 단절을 시켜줘야 되는 거죠. (대포통장 월 사용료) 200~250(만원)이에요."

해외에서 이뤄져 범죄수익금 회수는 더 어렵습니다.

단속 건수와 검거 인원은 늘어나고 있지만, '불법 도박 규모' 증가세에 비하면 턱없이 저조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전현욱]
"무법천지라고 할 수 있어요. 범죄자들은 21세기 수단을 가지고 범죄를 저지르는데, 수사 기관은 20세기 수단을 가지고."

[승재현]
"(도박이) 얼마만큼 이뤄지고 있는지. 과연 그것을 누가 확인하겠느냐. 단속 건수는 정말 빙산의 일각입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이민경 이빈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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