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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출신 기관장 ‘똘똘한 땅’…시세 4배 올라
2021-03-25 19:22 경제

정부 산하 기관장 중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국토부 산하 새만금 개발공사 강팔문 사장의 부인이 경기도 양주 2기 신도시 바로 옆 땅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 사장은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2기 신도시 개발 당시 핵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이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기 신도시로 지정돼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중인 경기도 양주 옥정지구입니다.

그런데 도로 하나를 끼고, 텅빈 공터가 보입니다.

신도시 아파트와는 불과 2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 땅의 소유주는 새만금개발공사 강팔문 사장의 부인입니다.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2014년,

3699㎡, 1100평 정도의 이 토지를 지인과 함께 경매로 구입한 뒤

지분의 절반씩을 나눠가진 겁니다.

[인근 주민]
"그 사람들 오지도 않으니까. 농사 안 지어요. 나무가 엄청 많았던 것을 지난 겨울에 건설회사가 흙을 무료로 메워준 거야."

2014년 당시 경매가는 5억 2천만 원대였지만,

양주까지 이어지는 GTX-C 노선 연장을 비롯한 각종 호재에,

현재는 시세가 4~5배 치솟았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입니다.

[홍영석 / 부동산 중개업자]
"실제로 많이 오르고 있죠. (토지도) 이쪽으로 온지 4년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4배 정도 오른 거예요. 근데 매물이 없어요."

강 사장은 국토부와 철도협회 고위직을 지낸 인물입니다.

지난 2005년엔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으로 노무현 정부 8·31 부동산 대책을 주도했는데,

여기엔 당초 610만㎡였던 양주신도시 택지지구를 1050만㎡로 늘리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지난 2014년, GTX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일 당시엔

한국철도협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 사장은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강팔문 /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신도시가 다 조성되고 구입했을 건데 투기하려면 그런 땅을 살리가 없죠. (땅값이 많이 올랐던데?) 근데 거래는 안 돼요. 이게 맹지라서."

이후 강 사장은 채널A에 "손실을 보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본인과 가족 명의로 LH 아파트 15채를 구입했다 징계를 받고 퇴사한 전직 LH 직원을
3급 경력직으로 채용했던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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