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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해군…성추행 다음 날 불러내 술 따르라며 악담
2021-08-13 19:21 사회

공군에 이어 해군에서도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통을 호소하던 여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가해자가 성추행을 한 바로 다음날, 사과하겠다며 불러놓고는, 술을 따르게하면서 악담까지 했다고 가족은 전했는데요.

가해자와 피해자 즉각 분리 조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평택 해군2함대 숙소에서 여성 부사관 A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9일 성추행 신고 접수를 하고 육지 부대로 파견된 지 사흘 만입니다.

A 중사가 직속상관 B 상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건 인천 도서부대 전입 사흘 만인 지난 5월 27일.

B 상사는 부대 밖 식당에서 손금을 봐주겠다며 신체 접촉을 하고 거부 의사에도 어깨동무 등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중사는 사건 당일 부대 주임상사에게 알렸지만 “외부로 유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두 달여가 지난 이달 7일 A 중사의 요청으로 부대장을 면담하면서 피해 사실을 보고했고 그제서야 가해자와 분리될 수 있었습니다.

숨지기 전 A 중사는 B 상사의 회유와 괴롭힘이 있었다고 가족에게 털어놨습니다.

성추행 다음날 사과하겠다며 식사 자리를 요구했고 술도 따르라고 했다는 겁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피해자가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다' 라는 악담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해서 신고하려고 전화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될 것 같다”는 내용도 사망 9일 전 가족에게 보낸 문자에 담겨 있습니다.

A 중사가 숨지기 바로 전날에야 성추행 사건을 보고받은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오늘 오후 빈소가 마련된 국군대전병원을 찾았습니다.

공군 이 중사 사망 사건 이후 석 달도 안 돼 벌어진 비슷한 사건에 서 장관은 7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grac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한규성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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