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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장이탈’ 경찰 305기 보고서엔…“현장성 결여” 자책
2021-11-23 19:33 뉴스A

얼마전 발생한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에서 보여준 경찰의 현장 대응 능력은 실망스러운 정도를 넘어서 공분을
일으키기까지 했죠.

현장에 출동했던 여성 경찰관이 임용되기 전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경찰학교가 자체 평가한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는데, 예상대로 훈련이 부실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앙경찰학교의 309기 교육훈련 계획 보고서입니다.

9개월 앞선 305기 교육에 대한 자체 평가가 눈에 띕니다.

305기는 지난 15일 인천 흉기난동 현장에서 피해자를 남겨두고 이탈한 경찰관 기수입니다.

현장과 실전성이 결여된 이론 중심의 형식적 교육이었고, 권총 훈련도 현장 활용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경찰에 필수적인 체포술과 경찰장비를 체득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육 이수자의 95%가 현장 중심의 실습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을 정도입니다.

경찰학교 관계자는 당시 예산문제로 학급당 37명 중 5명만 테이저건을 쏴봤다고 말했습니다.

부실 교육은 파출소 배치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해당 경찰관은 경찰학교 졸업 후 수습기간인 시보 신분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실무훈련을 받지 못한 겁니다.

한 달에 한 번 하던 현장 대응 훈련은 지난해 2월부터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바뀌었고 테이저건 교육은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응 능력이 떨어진 건, 남성과 여성, 신입과 베테랑의 차이가 아니라 경찰 전반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시 현장에 여경과 함께 있던 20년차 남경도 현장을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빌라 밖에 있던 남경은 비명을 듣고 올라가는 60대 가장을 따라 들어갔다가 1층으로 내려오던 여경과 함께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경찰은 교육 훈련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신뢰를 회복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차태윤
자료협조 :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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