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신화'로 통했던 서울의 강남, 용산 이른바 '대장 아파트' 가격도 2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극심한 거래 절벽과 얼어붙은 매수심리로 집값 하락 전망이 더 짙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9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최고가는 지난해 23억 원을 넘었었습니다.
하지만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최고가 대비 3억 원 넘게 떨어진 매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호가가 강남권 새 아파트 84제곱미터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가격 변동률을 보여주는 이번달 KB부동산의 지수는 2년 2개월 만에 처음 0.24%p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빅스텝으로 시중 금리가 치솟으면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허 준 /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거래가 안 돼요. 일시적 거래가 되는 경우는 급매. 기존 가격에 20~30%, 10% 다운돼 하는 거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일시적 착시 현상이고 거래가 실종됐습니다."
지난주 정부가 종부세를 주택 수가 아닌 가격 기준으로 부과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
집값 하락세에 고금리 여파까지 겹치며 집 구매자들도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매수심리가 꺾이는 것에다가 경기마저 침체되면 부동산 시장은 하락하면서 침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