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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마약사범들이 말하는 약물의 시작과 끝
2022-10-20 19:34 사회

[앵커]
보신 것처럼 이제 우리나라에서 마약을 구하는 것이 더이상 어렵지 않은 현실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 10대까지 번져가는 것이 걱정인데요.

젊은이들이 어떻게 마약을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인지, 조민기 기자가 중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20대 중반 A 씨가 3년 전 마약에 손을 댄 건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A 씨]
"친구들 권유로 시작해서 마약을 접하게 됐고요. 솔직히 뭔가 궁금하고 (친구들이) 자꾸 하니까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아무렇지 않아 보여요."

A 씨가 중독되자, 친구들은 마약 공급책처럼 이용했습니다.

[A 씨]
"(중독되면) 약을 안 줘요. 약을 안 주면 '네가 타와 병원 가서' 이렇게 시키는 거예요."

20대 초반 B 씨가 접한 경로는 '아는 형'이었습니다.

형이 건네준 담배가 알고보니 마약이었던 겁니다.

[B 씨]
"(아는 형이) 담배 하나 피우자 그래서 받아서 피웠는데 목 넘김도 이상하고 맛도 이상하고… '담배 맞아?' 이랬더니 대마초라는 거예요."

또 클럽이나 해외에서 마약을 시작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C 씨]
"클럽을 친한 형들하고 갔는데 어떤 알약을 보여주면서 '이거 한번 먹어볼래?'라고 하더라고요."

[D 씨]
"20살 때 호주 워킹홀리데이 가서 (마약)하는 친구들 통해서 배웠어요."

이들에게 마약을 구하는 건 너무 쉬웠습니다.

[A 씨]
"짧게는 15분 길면 1시간. 핸드폰 하나로도 구할 수 있고."

[B 씨]
"초등학생도 살 수 있는 상황이에요. 남녀노소 누구나 30분 안으로 물건을 받을 수 있어요."

심지어 판매도 쉬웠다고 말합니다.

[B 씨]
"판매를 (위해) 사이트 개설을 했어요. 다크웹에서 개설을 해서. 경찰이 위치 추적을 해도 절대 찾을 수 없다."

이렇게 마약이 일상 곳곳에 침투하면서 젊은층의 마약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

지난해 10대 마약 사범은 3년 전보다 3배로, 20대는 2.5배로 급증했습니다.

[A 씨]
"약물의 종착지는요 딱 세 가지예요. 교도소, 정신병원, 아니면 죽음. 약물에서 빠져나오는 것만이 그냥 살길이라는 걸 저는 간절히 얘기해드리고 싶네요."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박희현 권재우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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