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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늦출수록 더 손해…눈물의 밀어내기
2022-11-04 19:41 뉴스A

[앵커]
부동산 시장이 불경기고 매수 심리도 최악인데 연말에 '밀어내기식 분양 물량'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은행 이자는 계속 오르고, 공사비 조달 여건까지 나빠지자 "더 늦어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하는 겁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재개발 구역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2800세대 대단지가 들어설 곳.

분양가 상한제에 시장 한파까지 닥쳐 공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이달 분양을 시작합니다.

조합은 대출 금리가 더 치솟고 부동산 시장이 나빠지기 전에 분양을 하는 게 낫다는 입장.

더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는 단지들의 '눈물의 밀어내기' 물량이 이달 쏟아집니다.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6만호 넘는 물량.

수도권에서만 절반 가까운 2만 9천호 이상이 풀립니다.

공사비 증액 문제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인 둔촌주공의 공사가 한때 중단된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

조합이나 시공사 모두 '더 큰 손해 보기 전에 일단 분양하자'는 마음이 앞섭니다.

[시공업계 관계자]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심리 위축, 금리 인상 등 이유로 사업이 지연될수록 자금이 부담될 수밖에 없어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문제는 9월 말 기준 전달보다 27% 넘게 쌓인 4만 호 이상의 미분양 물량. 지난해보다 무려 3배가량 폭증한 규모입니다.

여기에 주택 매수심리는 3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선뜻 매수에 나서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래요. 금리가 (상승을) 멈춰도 영향이 상당기간 갈 겁니다. 고금리 지속 때문에."

최근 정부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를 완화했지만 꺾인 매수세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란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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