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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거리에 기동대 두고도…지휘 공백이 불러온 인재
2022-11-04 19:10 뉴스A

[앵커]
돌발 사태에 대처하는 게 경찰 기동대의 원래 역할입니다.

사람들이 몰렸을 때 질서 유지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기동대죠.

그런데 기동대 수백 명이 서울 곳곳에 있었지만 참사 현장에는 없었습니다.

들여다보니 주변 집회에 모두 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구에는 60명이 넘는 경찰 기동대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인근 삼각지역 일대에서 야간 거점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근무 장소에서 사고 지점까지는 1.6km, 걸어서 20분이면 닿는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기동대가 현장에 도착한 건 밤 11시 40분쯤.

사고가 발생 1시간 25분 뒤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참사 발생 전, 용산경찰서 측과 기동대 배치와 관련한 공식적 논의는 없었다며, 참사 발생 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동대와 지역 경찰이 별도의 연락망을 쓰고 있어,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출동할 수 없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참사 당일 저녁에는 용산 뿐 아니라, 광화문과 여의도 서초 일대에도 경찰 기동대 250여 명이 거점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일 집회 관리에 동원됐던 67개 기동대 4천 여명 가운데 일부가 서울 곳곳에 남아있었던 겁니다.

[박모 씨 / 112 최초 신고자]
"(이태원역) 1번 출구 사람들은 그 골목으로 올라가는 거예요. 거기 그렇게 쌓여 있는 인파가 많은데 걱정이 되죠. 올라가는 인파를 통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위에서 내려올 수 있게."

지휘 공백이 불러온 인재라는 뼈아픈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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