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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AG 가려면 1억씩”…승마 국대 날벼락
2023-05-17 19:30 사회

[앵커]
아시안게임을 넉달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소 1억원이 없으면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승마 대표팀 이야기인데요.

말을 실어나를 운송비를 협회가 마련하지 못 한 겁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틀전 대한승마협회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자비로 출전해야 한다는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선수 각자 중국 항저우까지 말을 실어나를 운송비 1억원씩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선수가 자비로 출전한 적은 없습니다.

협회의 조치에 집단 반발한 대표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남동헌 / 승마 국가대표]
"저 같은 경우는 지금 당장은 못 나갈 것 같고 그러면 저는 지금까지 준비한 4년이 (울먹) 좀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김 혁 / 승마 국가대표]
"큰 꿈을 갖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을 했거든요. 선수들 모두의 꿈을 짓밟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레까지 자비출전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대회 출전권은 차순위 예비명단 선수로 넘어갑니다.

[임성노 / 승마 국가대표]
"디스크가 양쪽으로 다 터진 상황에서 병원 가서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3차전까지 뛰어서 어렵게 운 좋게 선발이 됐는데…"

대표팀의 메달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주정현 / 승마대표팀 코치]
"남동원 선수 같은 경우에는 아시아 선수권 대회 나가서 우승도 하고 그런 선수인데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인데도…."

문제는 승마협회의 열악한 재정상태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이후 대기업의 후원이 끊겨 여러 차례 회장이 바뀌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승마협회는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선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은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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