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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말 운송비 최소 1억…“후원 없인 출전 어려워”
2023-05-17 19:32 사회

[앵커]
방금 보신 리포트 취재한 김태욱 기자, 나왔습니다.

Q1. 김 기자, 말 운송비가 그렇게 많이 들어요? 1인당 1억 원이요?

네 이번 경우는 최소 1억 원입니다. 승마 대표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시안게임이 열릴 중국 항저우까지 총 운송비가 최소 8억원이 든다고 하는데요.

이번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과 장애물 경기에 모두 8명의 선수가 각자 말을 운송하니까 최소 1억원이 나옵니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 때 운송비가 5억원이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운송단가가 대폭 올랐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돈이 없어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늘어나면 남은 선수들이 그 비용을 다 감당해야겠죠.

2억이 될지 4억이 될지 알 수 없고 혼자 8억을 다 내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실 승마는 돈 많은 선수들이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90% 이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1억을 마련해야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선수들이 저희 채널A에 최초로 제보해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은 이유입니다.

Q2. 그런데 명색이 국가를 대표에서 아시안게임 출전하는 건데, 대한체육회에서 도와줘야 하는 건 아닌가요?

체육회는 한정된 예산을 승마 만을 위해 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을 통해서 이번 아시안게임 선수단 파견 사업계획안을 확보해서 살펴보니까요.

이번 대회 예산이 총 52억원입니다. 총 61개 세부 종목의 선수단에게 항공료, 체류비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합니다.

때문에 장비 운송비가 많이 들더라도 개별 협회가 자체 해결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면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올림픽이 있었던 2022년 여러 국제대회까지 포함해 장비 운송비로 3억 8천만원을 썼습니다.

체육회는 추후 예산이 남으면 추가 지원을 할 수는 있겠지만 사전에 특정 협회에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Q3. 왜 이번에 유독 문제가 되는 건가요?

우선 2014년 이전에는 삼성·한화·마사회 등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승마협회를 후원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상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말을 제공해 문제가 된 이후로 기업들이 모두 철수한 거죠.

승마협회는 2018년 아시안게임 때 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특별기금을 빌려서 출전했는데요.

그 돈을 아직도 갚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 새로 돈을 빌리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Q4. 그럼 지금으로서는 출전할 방법이 없는 겁니까?

냉정하게 판단해 쉽지 않습니다.

항저우에 출전할 선수를 확정하는 게 6월 중순인데 1달 사이에 10억이 넘는 돈을 마련해야 하거든요.

협회는 "재정 마련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기업이나 단체에서의 후원이 없이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승마 종목이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이 총 34개나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오고 치열한 경쟁을 넘어온 선수들이 돈 때문에 무너지는 게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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