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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누리호 하루 연기 후 3차 발사…또 다른 주인공은 위성
2023-05-25 19:12 경제

[앵커]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이영혜 과학동아 편집장 나왔습니다.

1. 편집장님, 누리호 3차 발사가 어제 기술 문제로 하루 연기됐잖아요. 어떤 문제가 해결된 건가요?

연구진들이 오늘 새벽까지 점검 작업을 한 결과, 발사대의 헬륨 저장탱크와 지상장비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의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발사체 하드웨어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던 덕분에 프로그램의 명령어 순서를 조금 바꿔서 정상적으로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2. 자국의 힘으로 실용 위성을 발사한 10번째 국가가 됐다는데, 누리호 3차 발사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서 보낼 수 있게 됐는데요.

사실 무게가 몇 톤씩 되는 위성을 다른 나라로 옮겨서 그 나라 발사체로 쏘아 올리려면 비용이 400~500억 원씩 듭니다.

돈을 내도 그 나라의 스케줄에 맞춰야 하고요.

실제로 이번에 누리호를 타고 올라간 도요샛은 원래 러시아 소유즈2 로켓에 실려서 작년 초에 발사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제 정세 변화로 러시아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돼 계속 미뤄졌죠.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6호, 차세대중형위성 2호도 러시아와 발사 계약을 했는데 계속 미뤄지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2023년까지 쏘아 올릴 위성이 17개 정도인데, 이 중에선 일부만 누리호가 소화할 수 있다고 해도 큰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3. 실제 위성을 태운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실제 위성을 태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가요?

사실 지난해 6월 2차 발사에서 누리호 3단을 목표 고도까지 올리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실용위성을 3단 로켓에 실어서 분리를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년에는 누리호 발사를 오후 4시에 했는데, 올해는 6시 24분으로 바꾼 것도 처음으로 싣고 올라간 주탑재체,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스케쥴을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목표 고도인 550km ‘여명-환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것이죠.

여명-환혼 궤도는 지구의 그림자 경계, 즉 태양빛을 받은 일출쪽과 받지 못하는 일목쪽 경계를 도는 궤도인데, 여길 돌면 좋은 점은 위성의 태양전지판이 항상 태양빛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탑재체 외에도 누리호 3단에는 실제 작동하는 위성이 7기나 더 실렸습니다.

이것들을 20초 간격으로 충돌없이 하나씩 내보내는 게 상당히 어려운 미션입니다.

누리호 발사를 총괄하는 고정환 본부장도 “처음 해보기 때문에 가장 신경을 써서 준비한 부분”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번에 성공했기 때문에 누리호가 발사체 본연의 역할인, 실용급 위성을 탑재하고 발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4. 일단 발사는 성공을 한 걸로 보이는데요. 어디까지 가야 최종 성공인가요?

누리호 발사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발사체가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목표 고도인 550㎞에 초속 7.6㎞로 진입하는 게 첫 번째 기준인데, 이건 만족했고요.

두 번째 기준은 누리호에 실린 8개 위성이 정확하게 정해진 순서에 따라 사출되는 겁니다.

사출이 잘 이뤄졌는지는 이건 잠시 뒤 7시 50분에 예정된 브리핑에서 확인될 예정입니다.

그 다음 순서는 위성과 교신이 이뤄지는가인데요.

교신 초기 결과는 대략 7시 54분경 나올 에정이고, 정확한 교신 결과는 내일 11시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5. 누리호 4차 발사가 2025년입니다. 조금 더 스케줄을 당길 수는 없나요?

누리호가 크기가 47.2m나 됩니다.

아파트 15층 높이죠. 그 안에는 37만 개의 부품이 들어있는데요.

그것들을 대부분 새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제작한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단계, 부품들을 조립하는 단계, 발사 운용을 연습하는 단계까지 다 거쳐야 오늘처럼 발사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6. 그럼 앞으로 우리나라의 발사 목표는 무엇일까요

누리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한 번씩, 총 3회 추가 발사를 할 예정입니다.

그때마다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른 탑재체를 싣고 반복 발사해서 이때 얻은 데이터로 실패 없는 100% 완벽한 발사체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목표는 누리호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발사체’를 만드는 건데요.

올해부터 10년 동안, 예산을 2조 원 가량 들여서 누리호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인데요.

누리호보다 3배 더 무겁게 실을 수 있게, 또 엔진을 재사용 가능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2032년에는 이 차세대발사체로 우리나라의 달 착륙선을 달에 보낼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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