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변희봉 씨가 투병 끝에 오늘, 별세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고인은, 특히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서 열연해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려왔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원로배우 변희봉 씨가 오늘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6년 전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병마와 싸워왔습니다.
1942년 전남 장성 출생인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성우로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연기자로 변신해 '제1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 등 수많은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중견배우로 자리잡은 이후에는 여러 영화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깊습니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에 연이어 출연했습니다.
앞서 영화 '옥자'로 칸에 초청돼서는 배우 인생 후반기에 새로운 연기 인생을 경험했습니다.
[고 변희봉(지난 2017년)]
"꼭 벼락 맞은 사람 같아요. 마치 뭐라할까요. 70도로 기운 고목나무에 꽃이 핀 기분이라고 할까요."
고인의 빈소는 취재진의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채 차분하게 장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오후 늦게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빈소를 찾았지만, 카메라 앞에 서지 않고 곧장 빈소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고인과 여러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고인은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