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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새벽 112에 걸려온 “짜장 1개 빨리요”
2023-10-12 19:16 사회

[앵커]
여성이 혼자 사는 집을 상습적으로 훔쳐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12에 전화를 건 피해 여성이 남성에게 들킬까봐 "짜장면 1개를 빨리 배달해달라"고 말했는데, 112 상황실 직원이 그냥 넘기지 않고, 빠르게 대처한 겁니다. 

김지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밤 주택가 골목으로 경찰차 한 대가 들어섭니다.

경찰 여러 명이 손전등을 비추며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112신고 지령을 받고 출동한 건 지난 8일 새벽 1시 50분쯤. 

그런데 신고 내용이 다소 황당했습니다.

신고자는 "짜장면 1개를 배달해달라"며 "전에도 몇 번 연락했고, 빨리 와달라"고 말한 겁니다.

신고를 접수한 112상황실 직원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정아름 / 서울경찰청 112상황실 경위]
"침착한 목소리로 짜장면 1개 배달을 해달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근데 시간대가 새벽이고 여자다 보니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일단은 위치 확인을 한 후에 바로 '코드 제로'를 했어요." 

신고 당시 한 남성이 공동출입문 안까지 들어와 집 내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112에 신고하는 게 들키면 집 안으로 들이닥치거나 해코지할 수 있는 상황. 

피해 여성은 일주일 전에도 주거침입 신고를 했었지만, 붙잡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최고 출동 단계인 코드 제로가 바로 발령됐고 신고 30분 만에 인근을 서성이던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과거 살던 곳이라 생각이 나서 들렀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피의자가 술을 마신 채 여러 집을 훔쳐본 사실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영장은 기각했지만, 접근 금지 등 스토킹 잠정조치를 내렸습니다.

광진경찰서는 그제 남성을 유치장에 입감했고, 2주간 피해자와 분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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