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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사 못 구해 ‘유공자 치료 끊는’ 보훈병원
2023-10-12 19:39 사회

[앵커]
국가유공자들, 나라 위해 고생했으니 돈 걱정없이 치료 받으라고 만든 게 보훈병원입니다.

그런데 이 보훈병원에 전문의가 없어서 진료가 중단되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환자가 최근 5년 무려 14만 명에 달합니다.

우현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애국지사나 근무 중 다친 군인, 경찰 등 국가유공자들이 주로 찾는 수도권의 한 보훈병원 앞입니다.

국가유공자는 등급에 따라 최대 전액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진료가 중단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토로합니다.

[조영배 / 국가유공자]
"신경외과가 중단돼서 3개월을 약을 못 먹었어. 의사가 없어가지고. 국가에서 힘 써줘야지."

[김용기 / 국가유공자]
"1년씩 이렇게 신경과 선생이 공석이 됐었어요. 여기서 안되면 서울로 다시 예약을 해야하고."

진료를 받기 위해 몇개월씩 기다리기도 합니다. 

[김광수 / 국가유공자]
"치과 진료를 전문의가 부족해서 몇 개월 만에 오는 거예요. 그 의사가 그만둔지 4개월 됐는데 4개월 만에 오는 거라고."

관련 보훈 공단에 따르면 지역 보훈병원 4곳에서 진료를 받다 중단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만 지난 5년 간 14만 4천여명, 전문의가 병원을 떠난 뒤 후임이 구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지역 보훈병원은 전문의 결원률이 28%에 달했는데, 수십 차례 채용공고를 올려도 전문의를 구할 수 없다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지역 보훈병원 의사]
"지역에 형성돼 있는 소위 시세라고 하는 평균임금보다 보훈병원이 평균임금을 맞춰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민간병원의 절반 수준인 연봉, 공휴일 병동 근무 등 열악한 처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황운하 /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훈병원에서) 국가유공자들이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볼 수 있고요. (전문의) 보수 현실화와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측은 진료가 중단될 경우 병원 내 다른 과나 다른 협력 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김기열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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