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직원들이 실적을 높이려고 고객 몰래 계좌 1600개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객이 작성한 신청서를 복사해놨다가 몰래 다른 계좌를 만든 겁니다.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은행의 증권계좌개설 신청서입니다.
특정 증권사 계좌 개설 체크란은 수정 테이프로 지워져 있고 다른 증권사 체크란에 표기돼 있습니다.
고객이 정상적으로 작성, 서명한 기존 신청서를 복사해 놨다가 다른 계좌 신청서로 위조해 고객 몰래 추가 개설한 겁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이 같은 방식으로 대구은행 직원 114명이 고객 1552명 몰래 1662건의 증권 계좌를 부당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기만 행위는 2021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2년이나 이어졌습니다.
은행 차원에서 계좌 개설 실적을 영업점과 개인 실적 평가에 반영한 탓에 무리한 발급이 이뤄진 겁니다.
대구은행은 부당 취급 가능성을 사전에 알았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은 20영업일 간 타 금융사의 계좌를 못 여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백규정 / 금융감독원 은행검사2국장]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치 돼야 될 사항이죠. 소명 과정이나 절차를 거쳐서 위반이 몇 건인지 나오면 과태료 숫자가 나올 (겁니다)."
이번 검사 결과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한일웅
영상편집: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