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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이어 행안부도 ‘정율성 지우기’
2023-10-12 19:37 사회

[앵커]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려는 광주시와 이를 막으려는 정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제동을 건 국가보훈부에 이어 행정안전부도 정율성 이름을 딴 도로명 변경을 권고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광주시는 굽히지 않을 태세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건물 외벽에 대형 벽화가 설치돼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과 중국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 정율성입니다. 

벽화 옆엔 기념공원과 흉상도 놓였습니다.

지난 2008년 화순군이 예산 2천만 원을 들여 세운 겁니다.

정율성이 2학년 때까지 다닌 이 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학교 안에는 이처럼 정율성을 기리는 흉상이 설치돼 있는데요. 

학교 측은 이 흉상을 철거해달라고 화순군에 요청했습니다.

정율성 기념사업에 나선 광주시와 이에 반대하는 국가보훈부의 대립이 표면화된 이후 학교를 비방하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기 때문입니다.

[학교 관계자]
"계속 시끄러우니까. 왜 이걸 학교에다 해 놨느냐. 이것 또 왜 있느냐는 (항의 전화가)"

화순군은 철거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습니다. 

[화순군 관계자]
"저희는 어떤 재정적인 그런 측면에서도 정부의 의존도가 높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 지침이 있으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가보훈부가 어제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을 광주시에 시정권고 한데 이어 행정안전부는 오늘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 있는 정율성로의 도로명 변경을 시정권고했습니다.

시정권고가 안 받아들여지면 시정명령으로 수위를 높일 계획입니다. 

관할기관인 광주 남구청은 주민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광주시는 정율성 공원 조성 등 기념사업의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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