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현장 카메라]골칫덩이 민물가마우지 포획 작전
2024-03-21 19:52 사회

[앵커]
'물속의 포식자'라 불릴 정도로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는, 민물가마우지입니다. 

배설물이 나무를 죽이기도 해서, 유해 야생 동물로 지정됐죠. 

골칫덩이 가마우지 포획 현장에 현장카메라 강보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과 호수의 민물고기도 모자라 낚시터와 양식장의 물고기까지 모두 먹어치우는 민물가마우지가 유해조수로 지정됐습니다.

지자체 허가를 받아 포획이 가능해진 건데요.

주민들 시름을 덜 수 있을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총을 든 엽사가 저수지 일대를 다니며 예리한 눈으로 살핍니다.

조준했던 총을 내려놓길 여러차례,

[현장음]
"탕! 탕!"

민물가마우지를 맞추지 못하고 결국 날아가 버립니다.

자맥질하며 물 아래로 숨어들었다가도, 눈 깜짝할 사이 날아올라 포획이 쉽지 않습니다. 

[원만규 / 야생생물관리협회 시흥지회]
"지금 계획은 한 50미터 정도 접근을 한 다음에 가마우지를 날려서 공중에 날았을 때 이제 사격을 할 예정입니다."

낚시터 한복판 모래섬에 가마우지가 삼삼오오 모여있습니다. 

저수지 아래로 잠수해 민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이번엔 모래섬으로 배를 타고 접근해 민물가마우지를 서서히 몰기 시작합니다. 

사정권 안으로 들어온 가마우지가 물 위로 내려앉자 엽총을 발사합니다. 

[현장음]
"아웃된거야~ 갔어 갔어"

민물가마우지는 러시아 등에서 번식하다 겨울철 한국, 일본 등으로 이동하는 철새였는데, 텃새화되며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주은종 / 낚시터 사장]
"(월) 3천만 원, 4천만 원 돈을 고기값으로 내는데. 그중에서 반 이상은 거의 고기값으로 새가 와서 다 먹는다고 생각하셔야죠."

가마우지 배설물로 나무 수백그루가 죽고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신우항 / 경기 수원시]
"배설물 때문에 악취가 나고 주변에 나쁜 균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살아나지를 못해요 나무가."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고 지난 15일부터 포획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피해신고가 접수되면 지자체가 현장조사를 한뒤 수렵면허 소지자에게 포획 허가를 내줍니다. 

지자체에선 가마우지를 포획할 경우 포상금 지급도 검토 중입니다. 

[오기연 / 야생생물관리협회 화성지회 사무장]
"어민들이 낚시터나 양식장 하는 분들이 (포획) 최고 효과를 많이 보시겠죠. 그리고 공원 이런 데는 냄새 나는 거 그런 거 많이 줄일 수 있을 테고."

일각에서는 수렵 보다는 둥지나 알을 없애 민물가마우지 번식을 막는 방안이 실효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카메라, 강보인입니다.

PD: 윤순용
영상취재: 조세권
작가: 전다정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