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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일회용품 쓰레기 산’ 된 야구장
2024-04-15 19:37 사회

[앵커]
잠실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10톤에 가까운 쓰레기가 나오는데요.

대부분이 일회용품입니다.

올해부터 법으로 판매를 금지했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현장카메라,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부터 프로야구 구단은 일회용 응원용품을 팔 수 없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구장 안팎은 여전히 산처럼 쌓인 일회용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사람들이 물밀듯이 빠져나갑니다.

쓰레기통은 다회용기와 일반쓰레기가 뒤섞여 난장판입니다.

[강민성 / 경기 수원시]
"거기에 플라스틱이나 일반 쓰레기나 뭐 아무거나 관계없이 다 버리거든요."

[야구장 관계자]
"물결처럼 쓰레기가 나오기 때문에 할 수가 없어요."

또다른 야구장은 성인 키만큼 쌓인 쓰레기 더미에 쓰레기통이 묻혀 버렸습니다.

플라스틱 그릇, 종이컵 등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들이 대부분입니다.

구장 내 쓰레기통 앞인데요, 

일회용 막대 풍선이 쓰레기와 마구 섞인 채 버려져 있습니다.

개정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올 시즌부터 일회용 응원용품을 경기장 내에선 팔 수 없습니다.

이를 어기면 2백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데 야구장 밖 노점상에선 막대 풍선 등 일회용 응원 용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잠실구장 앞 노점상]
"지금 무진장 팔았어. 못 쓰게 하면 나한테 와."

경기장 안에서의 판매만 금지돼 야구장 밖은 단속할 근거가 없는 겁니다.

[서울시 단속반 관계자]
"이거는 계도밖에 안 돼요. 저희 입장에서는. 지금 아예 못 팔게 한다는 (법적) 근거가 없어요."

야구장 안에서는 일회용 응원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홍보하고 있지만, 막대 풍선 등 일회용 응원 도구를 들고 들어간다고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현장음]
"이거 들고 들어가도 돼요? 괜찮아요?"

야구 팬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아구팬]
"(일회용 응원용품 판매 금지인지) 몰랐어요."

[최민지 / 경기 안양시]
"응원하러 온 거지. 그런 것을 구분하는 건 솔직히 어려워가지고. 그게 일회용인지 다회용인지 구분해 줬으면…"

지난 2021년 기준 전국 야구장에서 배출된 폐기물은 3444톤, 이 가운데 95%가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였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려 관련 법까지 바꿨지만 야구장 안에서만 규제하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진예원 / 녹색연합 활동가]
"구단이 만들고 판매하는 것만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도 사용하지 않도록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돼야 된다."

현장카메라, 강보인입니다.

PD 윤순용
작가 전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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